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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삶을 허투루 산 적 없는 분".. 故김영애 아들 애끓는 사모곡
영화 '애자'로 모녀 호흡을 맞췄던 최강희는 "저렇게 연기가 좋을까 저렇게 나비처럼 아름다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켜봤었다"며 "너무 아름답게 사셨고 생각처럼 사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또한 벚꽃을 함께 보며 드라이브 하는 신을 찍을 때 "벚꽃이 멋있지 않느냐고 하셨다. 지는 모습, 피는 모습 너무 군더더기가 없다고. 매년 저렇게 화려하게 피고 지는 모습을 알아챌 수 없겠끔 또 다음색 다른 색을 보여주고 다시 새롭게 피어난다고 하셨다"며 "그분의 삶이 정말 벚꽃같다"고 회상했다.
배우 오현경은 "마지막 작품을 함께하면서 연기가 있기에 지금 더 버틸 수 있다고 하셨다"며 "열정으로 가득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아들 이민우는 "어머니가 배를 싸매고 연기하셨다는데 한시간을 엎드린 채 움직이지 못하셨다고 한다"며 "소리를 안내면 숨이 안쉬어질 정도로 배가 아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故김영애를 힘들게 한 사건은 또 있었다. 바로 모든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진행했던 황토팩 사업. 당시 한 시사 방송에서 황토에서 발암 물질이 나온다는 보도를 내놨고, 김영애는 무너졌다. 결국 수많은 재판 끝에 황토 발암물질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해당 PD는 대중의 공익성을 위해 방송했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민우는 "당시 어머니는 수면제 없이는 삶이 불가능했다"며 "수면제가 듣지 않았지만, 수면제를 먹고 자야된다는 생각에 계속 그 약을 드셨다. 응급실에 실려가신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엄마의 모든 기력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았다"며 "충격 때문에 억울한 것도 분명이 컸을 것이다. 당시 약을 많이 드셨는데 마음도 많이 다치신 상태라 마음 치료도 같이 하셨다"고 전했다.
2017년의 마지막 밤, 이민우는 어머니를 추억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15년 경력의 셰프 이민우는 어머니와 절친한 친구들을 초대해 살아생전 어머니께 만들어드렸던 음식들을 대접했다. 그는 어머니 친구들이 전하는 "아들 바보" 김영애의 진심을 듣고 눈물을 쏟았다.
이민우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다른 방송을 안했던 이유는 어머니가 보여주고 싶어하셨던 모습에 누가 될까봐 걱정이 되서였다"며 "배우로서의 김영애가 아니라 어머니로의 김영애가 다른 부분에서도 얼마나 열심히 사셨는지 알려드리고 싶었다. 정말 한번도 인생을 허투루 산 적이 없는 분"이라고 회상하며 눈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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