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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의 융합은 위험한 시도지만 성공한다면 신선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쥬만지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모험가 카드와 크루, 게임기로 접속하는 입장 효과 등 영화를 관람한 유저라면 매력적으로 느낄 요소가 있다. 수집한 카드도 쥬만지 컨셉에 맞춰 '탐험'이란 주제로 제작됐다.
원작을 몰라도 주사위를 던지고 점령하는 모노폴리 방식이기에 쥬만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모노폴리 게임과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쥬만지 맵은 13칸, 원형구조다. 주사위로 한 바퀴 가까이 돌 수 있어 지역 점령과 골드 수급이 수월해 게임속도가 2,3분으로 상당히 빠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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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는 5가지 카드로 세팅한 캐릭터 공격력과 방어력으로 결정된다. 캐릭터 방어력은 건물 능력치로 전환되고, 공격력은 상대방 건물을 공략할 때 사용된다. 상대방 지역에 도착하면 전투 모드로 돌입해, 공격력과 방어력에 주사위 눈을 합한 숫자로 대결한다.
전투 모드는 상대방과 본인의 능력치를 비교해 직관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예상 승률에 반대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낮은 확률이지만 일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쥬만지의 승리 조건은 '상대의 파산', '지역을 독점', 12라운드 후 '골드를 많이 보유'하면 된다. 이런 조건 때문에 쥬만지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전략을 구상해야한다. 지역을 많이 점령하면 유리하지만 반대로 전투로 약탈당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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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만지의 재미는 전략이 만들어내는 변수다. 전투력이 높아도 주사위로 승패가 뒤집힐 수 있고, 한 번의 승부에 패배하면 파산할 수 있다. 변수를 뚫고 운영으로 승리 확률을 조금씩 높이는 과정이 쥬만지다.
1대 1모드는 특유의 긴장감이 있지만 다른 모드를 찾을 수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능력치가 아닌 게임 내 티어로 매칭이 잡히다 보니 캐릭터 아이템 차이를 실력으로 메울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쥬만지는 카드 세팅과 간소화된 룰로 만든 캐주얼 보드게임이다. 주사위를 던지고, 지역을 점령하는 등, 기본 시스템은 모노폴리류 게임에 가깝다. 하지만 쥬만지는 모노폴리에 전투 요소를 더해 차별화했다.
오랜 시간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이 모노폴리의 기본이 되었는데, 카카오의 프렌드마블과 NHN엔터테인먼트의 쥬만지는 유저들에게 장점을 어필하며 선택지를 늘렸다. 쥬만지2의 영화 개봉과 시기를 맞춰 출시된 NHN엔터테인먼트의 보드게임 쥬만지는 이들과의 경쟁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게임인사이트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