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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난 2016년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로 그해 열린 시상식의 신인상을 모조리 석권한 박정민. 윤동주 시인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인 송몽규 역을 맡아 폭발적인 열연을 펼치며 영화계룰 깜짝 놀라게 한 박정민이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을 통해 180도 다른 모습으로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래킨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 증후군 동생의 야이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극중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 다시 말해 자폐증 청년 오진태 역을 맡았다. 진태는 남들과는 다르지만 인상성도 바르고 늘 "네~라고 대답하는 순수하고 아이 같은 인물로 레슨 한 번 받지 않고 휴대폰 동영상으로만 본 피아노 연주를 완벽하게 해내는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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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캐릭터가 모두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지금도 받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은 '그것만이 내 세상이' 속 오진태의 설정에 자연스레 '말아톤'과 조승우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박정민과 형제 호흡을 맞춘 이병헌 역시 인터뷰를 통해 "박정민이 '말아톤' 조승우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을지 우려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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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박정민의 연기에 이병헌 역시 감탄했다. 이병헌은 "'말아톤' 조승우와 비교될 수밖에 없었을 거다. 잘 연기해도 '잘 따라했다' 정도의 평가밖에 받지 못할거란 생각도 했다. 하지만 박정민은 전혀 달랐다. 자기만의 해석으로 자기만의 연기 디테일로 전혀 새로운, 완전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런 연기를 보고 있는 게 놀라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 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역린'(2014)의 갱을 썼던 최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1월 1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