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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애쓰지마"…'그사이', 나문희표 현실위로의 무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1-03 09:3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월화극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나문희가 가슴 뭉클한 위로를 전했다.

나문희는 젊은 배우가 담아낼 수 없는 현실적인 위로와 조언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2일 방송은 그러한 나문희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회차였다.

이날 방송에서 할멈(나문희)은 배가 고픈 강두를 위해 통조림 반찬으로 가득한 저녁상을 차렸다. 강두는 반찬 투정을 했지만 사실 이 반찬들은 할멈이 가장 좋아했던 것들. 투박한 할멈의 정에 보는 이들의 마음도 따뜻해졌다. 할멈의 위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트라우마로 힘든 인생을 사는 강두에게 듣기 좋은 말 대신 현실적인 충고를 전하며 새로운 삶의 의지를 북돋워줬다. "언젠가 다 잊고 괜찮아지겠지. 기다리며 살다가 그런 날은 안 온다는 걸 깨달았다. 억지로 안되는 건 그냥 둬라. 애쓰지 마. 슬프고 괴로운 건 노상 우리 곁에 있는 거야. 그 대신 더 좋은 사람 만나 더 재미나게 살면 돼. 너는 그렇게 살 수 있다"는 할멈의 이야기는 현실적인 고통과 아픔을 모두 견디며 살아온 인생의 내공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것이라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나문희는 평범한 식사장면조차 절절하게 만드는 연기 내공으로 시청자의 마음에 진한 힐링을 안겨줬다. 그런가하면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를 만들기도 했다. 할멈은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이미 병세는 문수가 연락처를 남겼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할멈은 마지막까지 강두의 행복을 바랐다. 상처가 깊은 강두에게는 어른스럽고 생각 깊은 문수가 잘 어울리는 짝이라고 생각한 할멈은 둘을 이어주려 했다. 결국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문수를 강두와 맺어주려고 "해지면 위험하니까 둘이 손 꼭 붙잡고 가"라고 잔소리하는 할멈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게 나문희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주며 극의 중심을 꽉 잡아주다 보니 준호와 원진아 등 신진 배우들도 제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었다. 특히 준호의 경우 원진아와의 러브라인도 호응을 얻고 있지만, 그보다는 할멈과의 투닥투닥 케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 진짜 명배우는 자신 뿐 아니라 상대 배우까지 살려주는 배우라는 걸 나문희가 몸소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나문희의 명연기에 힘입어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연일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앞으로 이별을 준비하는 할멈으로서 나문희가 보여줄 또 다른 스펙트럼에 기대가 쏠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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