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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지금, 방송가에 불어오고 있는 모든 악재가 이 드라마에 쏠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화유기'의 이야기.
그랬던 '화유기'는 왜 순식간에 '기대작'에서 '문제작'이 됐을까. 분명 2회 첫 시작 부분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2회가 방송되던 중반부 쯤 두 눈을 의심할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악귀 역을 맡았던 스턴트 배우들의 와이어가 CG(컴퓨터그래픽) 처리 없이 그대로 전파를 탄 것. 제작진도 문제를 발견했는지 곧바로 중간 광고를 내보냈고 60초 후에 방송된다던 '화유기'는 약 10분의 광고 타임이 지나서야 재개됐다.
방송 재개 후에도 불안감은 여전했다. 두 번의 CG사고가 또 발생했고 또다시 15분 이상의 광고 타임이 있었다. 방송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시청자와 약속이 장난이냐"는 말로 거센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방송이 급하게 종료됐고 시청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tvN 관계자는 기자에 "상황을 파악 중이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고 이후 "2회 후반 작업이 지연돼 송출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과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결국 '화유기'는 2회만에 정상 방송에 실패했고 다음날인 25일 오후 6시10분 긴급 편성돼 방송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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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고의 배경에는 빠듯한 제작환경이라는 벽도 있었다. '화유기'는 CG작업 등 촬영에 후반작업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드라마로 제작 시간이 '어떻게든' 부족했을 드라마. 방송 두 달 전 시작한 촬영에도 결국 2회 방송에서 완성도를 잃어버린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화유기'가 6회를 촬영하고 있다지만, 이 역시 비축분이 없는 촬영일뿐 이후 이와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이 정도였다면 '화유기'를 이정도 '문제작'으로 인식하진 않았을 터. 결국 '화유기' 제작 과정에서 스태프의 낙상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중이다. 방송 일정과 완성도 모두 중아하지만, 급하게 진행되는 촬영 현장 때문에 스태프의 인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
제작진 측은 스태프 낙상사고와 관련해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사고의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스태프에 대한 처리 방안은 오늘(27일) 제작사인 JS픽쳐스와 스태프들의 가족이 사고 처리 방안을 일임한 스태프의 소속 회사 MBC아트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송 첫 주, 씻을 수 없는 방송 사고에 이어 스태프의 낙상 사고까지 잊기 힘든 한 주를 보내고 있는 '화유기'와 시청자들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제작진과 배우들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드라마를 선보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중. 촬영 현장 뿐만 아니라 CG스태프들까지 '열정'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화유기'가 더 이상의 사고에서 벗어나 이들의 노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이 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