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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influencer' (인플루언서)
YG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들을 '인플루언서'로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가수 뿐 아니라 '수장'으로 불리는 그 대표와 작곡가들, 소속 안무가나 심지어 일부 매니저마저 (크고 작은) '인플루언서'로 등극했다. 회사 전체가 '멋진 사람들'인 셈.
'부익부'의 과정에 고급화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 가능해졌고, 멤버들은 촌스런 단체복 대신 명품 옷을 입었다. 유튜브에서나 보던 헐리우드 스타, 최고의 디자이너, 셀럽들과 YG 가수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들이 SNS를 떠돌았다.
그쯤되자 언론이나 방송이 만들어 놓은 패러다임을 가볍게 무시해도 'YG니까' 괜찮았다.
'푸드코트' 같은 음악방송에 목숨 걸고 입점을 갈망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누군가 사고를 치거나 연애를 해도 기자들을 향해 '노코멘트'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 사이 양현석은 모든 제작자 위의 제작자가 됐고, 소속 가수들의 말과 행동, 패션, 메이크업, 작은 표정과 제스처까지도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줬다. 걸치면 유행이 됐고, 바르면 완판이 됐다. 그들이 멋지다고 지목하는 것들이 곧 트렌드가 됐다. 동시대의 가수들도 그들을 우러러봤고, 지드래곤은 '원 오브 어 카인드', YG에서도 '제일 멋진 놈'이 됐다.
그런데 이러한 YG의 '인플루언서' 들이 자꾸만 마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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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봄은 2010년 10월 마약류 밀수 혐의로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박봄은 그해 10월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 속칭 '히로뽕'을 수취하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 당시 검찰은 반입 후 사용량이 4정에 불과하고 박 씨가 미국에서 암페타민을 처방 받아 사용한 전력이 있으며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해 입건유예했다
탑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는 궐련형 대마초 2회, 액상형 대마초 2회, 총 4회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했다. 마약 적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의경 신분이던 그는 안정제 과다 복용으로 중환자실로 후송됐고, 현재는 직위해제되어 군복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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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와 함께 YG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여러번 모습을 드러내던 스타일리스트 양승호도 마약을 했다.
양승호는 지난해 2월 수원지검 강력부의 집중 단속 기간 중 코카인을 수회 투약한 혐의로 검거 됐다.본지 취재에 따르면 그는 2014년 4월부터 2016년 3월 까지 총 4회에 걸쳐 코카인을 투약하고 대마초를 1회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재판에 넘겨져 그해 7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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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와 쿠시는 16일 현재까지 그 어떤 '사죄의 말'이나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뻔뻔한 자신감의 근원은 무엇일까. 이 역시 지극히 YG 스러운 '스웨그'일까. 인플루언서로서의 자존심, 또는 떠들썩하게 보도된 사실을 조용히 넘어가기 위한 전략일까.
양현석은 새 예능 '믹스나인'을 론칭하며 군소 제작자와 빛을 못 본 아이돌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그 회사는 마약사범으로 넘쳐난다. 혹시 YG는 '정상급 아티스트라면 마약 정도는 해도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사건이 불거진 어제보다, 사죄가 없는 오늘이 더 실망스러운 현실.
'BAD influencer' YG엔터테인먼트가 이 사회와 청소년들에게 처절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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