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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투깝스', 조정석 연기가 개연성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2-12 09:3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조정석의 연기가 MBC 월화극 '투깝스'를 심폐소생 시키는데 성공했다.

11일 방송된 '투깝스'에서는 형사 차동탁(조정석)과 사기꾼 공수창(김선호)의 영혼 빙의 공조 수사가 그려졌다. 차동탁의 몸에 빙의된 공수찬(이하 차동탁[수])은 아버지 사고와 관련한 증거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다 사라진 여고생을 찾아달라는 송지안(이혜리)의 부탁을 외면하지 못하고 수사에 임하는 듯 했다. 뺀질뺀질 하면서도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그의 신개념 수사법은 유쾌하고 신선했다.

하지만 결국 차동탁[수]는 뒤통수를 쳐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여고생 납치 사건의 중심에있는 박실장(민성욱)에게 받아낸 돈을 수녀에게 기부한 게 아니라 소매치기 지인에게 맡겼고, 여고생 납치범을 잡기로 한 약속마저 깨고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차동탁[수]의 배신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박실장은 송지안을 납치했고 충격받은 차동탁[수]는 거리를 질주했다.

사건에 별 관심이 없던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의 간절함에 끌려 조사를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여주인공이 납치되고, 그런 여주인공을 남주인공이 구해내며 사랑이 시작된다는 전개는 소름돋을 만큼 식상하고 뻔했다. 올드한 클리셰가 반복되다 보니 굳이 드라마를 회차별로 챙겨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다음 전개가 예측되는 상황.

이러한 대본 상의 허술함을 메꾼 건 조정석의 연기였다. 조정석은 신들린 1인 2역 연기로 클리셰를 상쇄하고 남을 만큼의 생동감을 극에 불어넣었다. 형사 차동탁으로는 정석 수사의 모델로서 반듯하고 빈틈없으면서도 어딘지 어두운 구석을 감춘, 차갑고 냉정한 스탠다드형 형사의 모습을 선보인다. 반면 차동탁[수]가 됐을 때는 속에 능구렁이 백마리는 족히 품은 듯 능청스럽고 뻔뻔한 코믹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다. 조정석은 앞서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나 '질투의 화신'의 이화신처럼 딱히 오버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대중을 웃기는 생활 코믹 연기에 강점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차동탁[수]를 만나서는 그러한 조정석의 장기가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절정에 달해 사기꾼인 걸 알면서도 이상한 매력이 느껴진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에도 대중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으면서 '조정석의 연기가 개연성'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힘입어 '투깝스'는 월화극 1위를 탈환했다. 이날 방송된 '투깝스'는 7.1%, 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SBS '의문의 일승'은 6.4%, 7.8%의 시청률에 그쳐 2위로 내려앉았고, KBS2 '저글러스'는 6.8%의 시청률로 하락세를 보였다. 물론 세 작품의 시청률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투깝스'의 근간은 조정석의 연기라는 게 입증된 셈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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