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유희열이 아니라면 뇌섹남들의 수다로 북적대는 '알쓸신잡' MC를 누가할 수 있을까.
"어사 박문수가 사실은 암행어사가 아니었다"고 운을 뗀 유시민은 "어사로는 유일무이하게 남아있는 인물이라며 굉장히 머리가 빠르고 직관력이 좋은 사람이다. 영남지방 어사인데 잘 활동하지도 않는 함경도에 제일 큰 송덕비가 있다. 그 이유는 물길을 보고 북쪽에 큰 홍수가 났다고 직감한 박문수가 임금에 알리는 절차 없이 먼저 구휼미를 보냈고, 적절할 때 구휼미를 받아 많은 백성이 목숨을 구한 함경도에서 성덕비를 크게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시민은 "의외로 실없는 소릴 잘 했다고 나와있다"며 "당쟁이 심할 때 휘말리지 않기 위해 허당기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유현준 박사가 "마치 유희열씨 같다"고 침묵하고 있던 그를 추켜세우자 유희열은 곧바로 총모양으로 손가락을 내밀며 "알고 있었구나"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계속해 역사 권력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자 유희열은 "나 빼고 짜고 왔냐"고 물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유시민 작가는 "조선시대 세종의 총애를 받았던 장영실의 사망 시기와 장소를 알수 없고, 갑자기 억울한 사유로 곤장 80대를 맞은 뒤 모두 사라진 그의 모든 기록이 이상하다. 누군가 모두 그의 기록을 없앤 것 같다"고 의혹을 제시했다. 이에 유시민은 "이거 스릴러 같다. 엔딩이 아주 충격적인 영화 스토리 같다"고 비유해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며 흥미를 유발했다.
또 박사들에게 잊을 수 없던 어린 시절 기억을 물얼보다가 유시민 작가가 "어릴 때 자는 날 아버지가 안아주고 옮겨주는데 잠이 깼는데 일어나기 싫어서 자는 척 했던 기억이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는다"고 말하자 뭉클해하면서 "요즘은 슬플 때가 아니라 행복할 때 눈물이 난다"고 안경을 벗고 공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어릴 때 여탕에 갔던 기억이 난다. 다른건 다 기억 안나고 너무 어릴 때라 엄마 품에 안겨있었는데 엄마 얼굴도 기억 안나는데 엄마가 차고 있던 금목걸이 동그란 부분이 입 앞에 왔다갔다 해서 물었다 놨다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고, 유희열은 "그때부터 미각이 발달한 것이다. 그래서 맛 칼럼니스트가 되신 것 같다"고 받아쳐 모두를 폭소케 했다.
유희열은 "사실 오늘 저는 반성을 많이 했다. 천안은 이야기거리가 많지 않을 줄 알았다. 오늘 이야기를 두루두루 하다보니까 결국 어떤 도시건 간에 스토리들은 다 있구나. 과연 '알쓸신잡'의 주인공은 누구냐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바로 그 도시다"라고 정리했다.
때론 중재자로 때론 예능인으로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유희열이 없는 '알쓸신잡'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lyn@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