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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홍종현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기대 이상으로 사랑 받았다. 하지만 내 욕심에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는 10년이나 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셨다. 팬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땐 기쁘고 감사하지만 마냥 기쁘기만 하진 않다. 뭔가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고 마음가짐이 달라지기도 한다. 스스로는 10년 동안 좋아하는 일을 후회하지 않고 해온 것에 대해서는 대견하다는 생각도 조금은 든다. 아쉬움이 더 많은 것 같다. 첫 번째로는 좀더 연기를 잘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나한테 뭔가 주어졌을 때 좀더 즐기며 현명하게 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있다. 후회되는 건 없는데 지나간 시간들이니까 아쉬운 것들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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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0년 간 힘든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지금이야 모델 출신 연기자 대세론이 일고 있지만, 홍종현이 처음 연기에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호감어린 시선보다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쪽이 많았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성격 탓에 속으로만 고민을 갖고 있다 슬럼프가 오기도 했다. 이런저런 고비를 몇 번이나 넘은 끝에 홍종현은 배우로서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선굵은 악역 연기로 극찬을 받아냈고, 최근 종영한 MBC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신흥 서브병 유발자'라는 칭찬이 나오기까지 했다.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달의 연인' 때도 '왕은 사랑한다' 때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자신감이 생겼다. 무슨 마음가짐으로 연기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주변의 응원은 언제나 힘이 된다. 팬분들이 계시니까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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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홍종현도 20대 마지막을 맞았다. 20대를 마무리하며, 30대를 바라보며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슬슬 서브 캐릭터를 벗어나 원톱 주연에 대한 욕심을 낼까, 아니면 군입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까. 싱글남의 영원한 숙제인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어릴 때부터 배우를 가능하면 아무리 적어도 40대 까지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0대 때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그 후 잘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놓자고 생각했다. 30대가 더 기대되긴 한다. 20대 마지막에 조급해 하지 말고 어릴 때 했던 계획이나 준비를 잘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원톱 주연도 욕심이 나긴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부족한 것도 알고 자신이 없다.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이 계시면 믿고 따라갈 수 있는데 아직은 무조건 하겠다는 건 아니다. 급하게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장르물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다. 다만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연애 생각은 지금은 없다. 30대 중후반 쫌엔 결혼을 하고 싶다. 매력있는 사람이 좋다."
그렇다면 10년 뒤의 자신은 어떤 모습이길 원할까. 자신에 대한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말에 홍종현은 "결혼을 할 거라고 장담을 했지만 결국 못했구나 종현아"라고 눙친다.
"일은 계속 하고 있을 것 같다. 좋아하니까. 지금보다는 좀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silk781220@sportschoc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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