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이틀만에 100만…'남한산성' 흥행 이끈 이병헌 파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0-05 10:4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병헌이 또 일을 냈다.

영화 '남한산성'은 지난 4일 55만 2628명의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을 동원했다. '남한산성'은 3일 개봉과 동시에 44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킹스맨:골든 서클'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102만 6118 관객을 사로잡으며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병자호란 당시 고립 무원의 남한산성에 갇힌 조선 조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전개 방식은 흥미롭다.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챕터 형식으로 풀어내 다소 늘어지는 구성에 긴장감을 더했다. 국가 위기 상황 속 대립하는 관리들의 모습은 현 대한민국의 정치 세태를 떠올리게 만들 만큼 리얼하다. 제법 고증이 잘된 전투신 또한 이 영화를 보는 포인트다.

전체적인 짜임새가 촘촘한 영화이고, 명절 황금 연휴마다 '명량' 등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가는 조상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큰 인기를 누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영화의 흥행은 당연한 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남한산성'의 가파른 상승세에 좀더 관심이 쏠리는 건 그 중심에 배우 이병헌이 있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남한산성'에서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았다. 최명길은 국가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치욕을 감수하자는 쪽으로 청의 공격에 맞서 대의를 지키자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과 대립각을 세운다. 이 때문에 최명길은 척화파에게 '오랑캐와 내통하는 간신' '소인배'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직접 항복문서를 작성하고 청군의 진영에 찾아가 조금이라도 조선에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어 낸 능력있는 외교관이자 정치인이었다.

그리고 이병헌은 이와 같은 역사적 인물을 생생하고도 매력적으로 풀어낸다. 유린당하는 조선의 운명 앞에 입김을 뿜어내며 비분강개 하는 그의 모스에서는 날선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이런 이병헌의 카리스마는 강직하기로 유명했던 김상헌 역을 맡은 김윤석의 서슬퍼런 연기와 날카롭게 부딪히며 살갗이 베일 듯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에 관객들은 실제 역사 속 현장을 지켜보는 것만 같은 착각마저 느낀다. 특히 인조가 청의 칸에게 구배지례를 올릴 때 최명길이 울분을 삭히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남한산성'의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이병헌의 사극 영화는 이번이 세 번째다. 사극 장르 특성상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에 캐릭터나 배우의 연기에 기시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병헌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1인 2역 연기나 '협녀, 칼의 기억'의 사극 멜로 액션과는 차별화된 연기로 또 한번 극장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병헌의 저력에 힘입어 '남한산성'은 개봉 이틀 만에 백만 고지를 돌파했다. 이 영화가 앞으로 어떤 흥행 스코어를 기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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