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신혜선이 KBS 주말극의 흥행 요정으로 자리잡을 기세다.
3일 방송된 KBS2주말극 '황금빛 내인생'에서는 서지안(신혜선)의 정규직 탈락기가 그려졌다. 누구보다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했던 서지안은 정규직 전환 발표날이 되자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그의 꿈은 무너져내렸다. 금수저인 대학동창 윤하정(백서이)이 낙하산으로 남아있던 정직원 자리를 꿰찬 것. 서지안은 해명을 요구했지만 윤하정은 "궁금했거든. 네 진짜 얼굴. 우리 다섯, 대학 신입생 때 팀플로 만나 꽤 친했었지. 그땐 몰랐거든. 우리 다섯 중에 학자금 대출에 알바에 네가 제일 형편 어렵다는 거. 점점 네가 신기하더라. 무슨 애가 기도 안 죽고 누구 원망도 안하고 툴툴거리지도 않고 이상하더라고. 넌 왜 학자금 걱정 없이 알바 한번 안하고 용돈 풍풍 써대면서 명품 걸치는 나를 부러워하지 않는지. 아니, 부럽지 않은 척 하는 건지. 꼴 사납더라고. 분명 괜찮지 않을텐데 괜찮은 척 하니까 빈정 상하더라고. 특히 졸업여행 때 말이야, 난 교환학생 어학연수 다녀오고 넌 2년 휴학하고 우리 둘만 졸업 2년 늦었잖아. 너 돈 없다고 졸업여행 못간다고 해서 내가 내준다고 했을 때 너 거절했지. 그돈 별거 아니니까 부담 갖지 말랬더니 네가 그러더라. 돈 벌어봤냐고. 그 돈이 네 돈이냐고. 아버지가 번 돈 별거 아니라고 하지 말라고. 웃으면서"라며 궤변을 늘어놨다. 이어 "기 죽었으면 네 자리인 줄 알았을 때 물러서줄 수도 있었지. 왜, 지금이라도 빌어보고 싶니? 네 정직원 자리 돌려달라고 빌고 싶지?"라고 서지안을 도발했다.
이에 서지안 "웃기지마. 네가 이러면 내가 빌 줄 알았니? 가만히 있을 줄 알았어? 조용히 울면서 집으로 갈 줄 알았어? 웃기지 말라고. 너 죽이고 나도 죽으면 그만이야"라며 윤하정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이러한 서지안 캐릭터는 기존의 주말극에서 볼 수 없었던 타입이라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인 드라마 여주인공이었다면 울면서 물러났을 타이밍에 오히려 원투 펀치를 꽂고, 어떤 상황이든 기죽지 않고 제 할말 다하는 서지안의 모습은 분명 통쾌했다. 또 안하무인 분노 유발 캐릭터를 만났을 때 여주인공이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야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이지만, 서지안처럼 화끈하게 주먹을 날리고 머리채 잡기, 박치기 등의 육탄전을 보여준 캐릭터도 없었던 지라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 또한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답답한 여주인공이 아니라 가감없이 흙수저의 독기를 보여준 것이 통쾌했다는 평이다. 이에 '황금빛 내인생'은 2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와 같은 신혜선의 활약은 그의 성장사를 대변하는 것이기도 해 관심을 끈다. 신혜선은 KBS2 '학교 2013'으로 데뷔, 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MBC '그녀는 예뻤다'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다졌다. 그런 그의 이름 석 자가 대중의 뇌리에 박힌 건 지난해 방송된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을 통해서다. 순수하고 착한 모태솔로 이연태 역을 맡은 그는 서툴지만 순수한 첫사랑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단호박 철벽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성훈과의 러브라인은 주인공 커플보다 큰 관심을 받았고, 이들 커플에 대한 호응은 드라마의 인기로 이어졌다. 결국 '아이가 다섯'은 최고 시청률 32.8%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이번에는 '황금빛 내인생'으로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며 서브 여주인공이 아닌, 메인 여주인공 롤을 맡아도 드라마를 충분히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현재 '황금빛 내인생'에서는 노명희(나영희)의 친딸이 서지안이라고 밝혀졌다. 그러나 서지안이 최도경(박시후)와의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캐릭터인 만큼, 서지안과 최도경 둘 중 하나는 노명희의 친자가 아닐 것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서지안이 아닌 서지수(서은수)가 노명희의 친딸이거나, 최도경이 입양아일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 첫 방송부터 사이다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은 서지안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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