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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神므파탈 로코 '하백', 왜 제2의 '도깨비'가 되지 못했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8-23 09:0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제2의 '도깨비'는 되지 못했다.

수국의 신 하백(남주혁)과 신의 종 윤소아(신세경)의 해피엔딩과 함께 지난 22일 종영한 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2017'(연출 김병수, 극본 정윤정, 이하 '하백의신부'). 죽을 때까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두 사람의 행복한 결말과 달리 '하백의 신부'라는 작품 자체는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윤미정 작가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하백의 신부'는 원작의 높은 인기와 남주혁 신세경 등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아름다운 비주얼로 제작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또한, '츤데레' 성격의 신(神)인 남자주인공과 인간 여자주인공의 로맨스를 그린다는 점에 대해서 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20%를 기록했던 tvN '도깨비'와 비교돼 '제2의 도깨비'의 탄생을 기대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하백의 신부'은 이런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초반부터 공개됐을 때부터 어설픈 분장으로 네티즌의 비웃음을 샀으며 원작 만화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원작 팬들의 원성까지 자아냈다. '코믹'과 '로맨스'의 밸런스 또한 무너졌으며 매끄러지 못한 전개는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가장 아쉬움을 남겼던 건 역시 극중 중요한 '하백'이라는 캐릭터다. 남주혁의 어색한 발성과 표정 연기는 전지전능한 신 하백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전혀 살려주지 못했다. 특히 '도깨비'에서 공유가 다른 사람들을 하대하는 독특한 사극 말투를 전혀 어색하거나 오글거리지 않게 살려냈던 것에 반해 남주혁의 사극톤 말투 연기는 극과 어울리지 못했다.
주변 캐릭터들도 아쉬움을 남긴다. 판타지 드라마이니 만큼 비현실적이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했음에도 이들의 매력과 서사가 충분히 담기지 못했다. '도깨비'가 도깨비 김신(꽁유)과 귀신을 보는 여자 주인공 지은탁(김고은) 외에도 저승사자(이동욱), 환생한 도깨비의 여동생(유인나), 심지어 분량이 크지 않은 귀신, 집사 등등 주변 인물 하나하나까지 매력적으로 그려냈던 것에 반해 '하백의 신부'는 반인반신(임주환), 수국의 관리신(정수정), 천국의 신(공명) 등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한편, '하백의 신부'는 동명의 인기 만화의 스핀오프로 2017년, 인간 세상에 내려온 물의 신(神) '하백'과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 팔자로, 극 현실주의자인 척하는 여의사 '소아'의 신(神)므파탈 코믹 판타지 로맨스를 그렸다. 후속인 '아르곤'은 9월 4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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