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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짜릿한 카타르시스와 달달한 자극이 동시에 안방극장을 덮쳤다. 삼각 멜로와 긴장감 넘치는 궁중정치의 미친 크로스 전개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임시완의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등에 업고 단숨에 세자 폐위를 뒤집었고, 그 과정에서 임시완-임윤아-홍종현의 엇갈린 멜로도 절절함과 미묘한 떨림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자 폐위를 논하기 위한 송인 무리의 함정이었다. 그들은 충렬왕에게 실성한 세자에게서 산을 구출했다고 고했다. 산은 송인의 말이 거짓이라고 해명했지만 충렬왕은 이를 믿지 않고 세자 폐위를 명했다. 이승휴(엄효섭 분)는 송인의 함정이었음을 간파했고, 원은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그는 충렬왕이 제게 했던 "셋 중에 둘을 가졌다"라는 말을 떠올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은 세자로서 왕권을 가지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움직이기 직전 산을 찾아갔다. 산은 잠결에 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원은 이를 애틋한 손길로 닦아주었다. 산은 잠시 눈을 떠 "한천이? 꿈이네..네가 준 새 돌려줘야 되는데.."라며 원의 꿈을 꾸는 것이라 생각하며 잠꼬대를 했다. 다음 날 아침, 원은 산에게 "세자자리 그냥 내줘버릴까? 그리고 너하고 나 이리 그냥 놀면서 살까? 그거 물어보려고 왔다 훌륭한 삶의 여정이 되지 않겠어? 함께 할까?"라고 산에게 애틋한 사랑을 전했다. 그는 산이 그러겠다 하면 궁이라는 새장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던 것. 하지만 산은 "세자저하께서 계속 흔들리는 것은 이 나라의 불행이다"라며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겠다 답했다.
그런가 하면, 원과 산 사이에 오가는 애틋한 마음만큼이나 산과 린 사이에도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아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린은 산의 간호를 맡게 됐다. 자꾸만 산이 생각나 마음이 한구석이 저릿한 린과 자신을 간호하는 린 앞에서 원의 걱정을 쏟아내면서도 린의 손길에 긴장한 산의 모습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애틋함과 설렘을 오고가는 세 사람의 멜로만큼이나 강력한 한방이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최고조로 상승시켰다. 바로 세자 폐위를 단번에 뒤집은 원의 한 수 였다. 원은 셋 중에 둘을 가졌다는 충렬왕의 말에서 나머지 하나가 군사력임을 깨달았고, 아버지가 의지하는 응방군과 홀치외에는 다른 군사들은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 놓여 있음을 알게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은 중앙군에 해당하는 응양군과 용호군을 포섭해 움직였다. 원은 세자 폐위 표문이 나온직후 단사관, 응양군, 용호군과 함께 충렬왕이 있는 곳으로 들이닥쳤다. 역모라며 펄쩍뛰는 충렬왕에게 원은 차분하게 제왕 수업을 명하는 교지를 내놓으며 "수사공을 비롯한 중신들, 이승휴 선생이 이끄는 고려 학자들, 그리고 응양군, 용호군, 금호위, 갑문위 이들이 다 소자가 제왕 수업을 받아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라며 군사 지휘권을 나타내는 증표인 호두패를 쏟아 부어 충렬왕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단번에 판을 뒤집은 원의 시원한 활약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세자 폐위를 막고 제왕 수업을 시작하는 교지에 인장을 받는 것으로 원의 세자로서의 입지가 견교해졌다. 그 순간 원은 산을 떠올렸고, 린과 함께 산을 찾아갔다. "이 아이를 갖기 위해 난 다 버리게 될 것이다 어쩌면 내 벗도 나 자신까지도.. 그래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아프게 웃던 그 날 그 순간을 그렇게 짧았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행복하고 아름다워 더욱 그리워질 원, 산, 린 세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며 이후 전개될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왕은 사랑한다'는 크로스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고, 이는 시청률 상승세에 탄력을 실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왕은 사랑한다'는 전날 대비 0.7%p, 0.2%p 상승한 전국 7.7%, 수도권 7.6% 시청률을 기록했고,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멜로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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