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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다시 만난 세계' 여진구의 "우리 오남매 다 같이 한번 보자"라는 대사가 빅픽쳐를 고스란히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8회에 이르러서야 해성은 해철로부터 "형한테 신세졌네. 고맙다"라는 말을 듣고는 "형제끼리 무슨 신세냐?"라고 답하면서 이내 "영인이와 수지도 연락할 수 있고, 영준이도 일하는데도 알았으니까 우리 오남매 다 같이 한번 보자"라며 미소지었던 것이다.
그동안 동생들은 해성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세상을 뜬 뒤 주위로부터 오해받으며 가혹한 삶을 살았고, 이후 뿔뿔이 흩어지면서 서로의 존재를 감추며 지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해성이 다시 돌아오면서 동생들의 존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가령, 실제 대가족의 경우 밥상을 앞에 두고서 가족들이 웃거나 혹은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이런 소재의 드라마들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다만세'의 경우처럼 어떤 이유로든 전통적인 가족개념이 해체되어 서로의 존재를 잊은 채 살아가는 경우에는 실제로 살아가면서 얼굴 한번 마주하는 게 쉽지 않다. 심지어 우리 사회가 부부, 또는 한부모와 자녀만 있는 가정, 심지어 1인 가구인 이른 바 소핵가족화가 가파르게 진전되고 있는 점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된 현재에는 "오남매 한번 보자"라는 대사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것이다.
한 관계자는 "해성이 해철에게 말한 이 대사는 단순하면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라며 "과연 해성을 중심으로 오남매가 다 같이 모여서 화해하고 웃음꽃 피는 모습을 그릴 수 있을지, 이에 따라 드라마가 원래 의도한 빅픽쳐를 완성할 수 있을지는 끝까지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열아홉살 청년 해성과 동갑 친구인 서른한 살 여자 정원, 이처럼 12년 나이 차이가 나는 동갑 소꿉친구 남녀의 판타지 로맨스로, 풋풋하고도 청량감 넘치는 스토리로 2017년 여름, 안방극장에 신선한 감동을 안긴다.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SBS-TV를 통해 방송되며, 9~12회는 8월 2일과 3일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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