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쌈마이' 박서준의 복수, 이대로 끝인가요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7-07-05 06:14 | 최종수정 2017-07-05 06:3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쌈마이웨이' 박서준이 청각에 이상을 보였다. 상대의 반칙으로 인한 부상 때문이다. 종영까지 단 2화를 남겨둔 만큼, 두 커플의 로맨스 마무리와 진희경의 미스터리를 밝혀내는데도 바쁠 판국에 반드시 회수가 필요한 떡밥이 또 하나 생겼다.

4일 KBS 드라마 '쌈, 마이웨이(쌈마이)' 14회에서는 고동만(박서준)이 '숙적' 김탁수(김건우)의 비열한 반칙으로 청각에 이상을 호소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고동만과 최애라(김지원)의 로맨스는 순탄하게 진행됐다. 최애라는 방송국 아나운서 대신 '사상 최초 옥타곤 여자 링아나운서'에 지원, 당당히 합격했다. "또라이는 날아야 맛이고, 네 가슴이 뛰는 곳이 메이저"라는 고동만의 충고에 따른 것. 그 자리에 예정되어있던 박혜란(이엘리야)을 밀어낸 승리였다. 이날 최애라는 "여성 아나운서는 파격이 아니라 여심을 이끄는 혁신"이라고 강조하며 "여기서 떨어뜨리면 경쟁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도발로 옥타곤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동만은 백설희(송하윤)에게 "내일 중요한 시합이 있어서 애라 충전이 필요해"라고 당당히 밝혔고, 두 사람은 다정한 키스와 함께 꿈같은 첫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고동만은 "난 네가 겁나 좋았는데, 오늘은 더 좋다. 어떻게 이런 여자를 20년 동안 앞에 두고 참았지?"라며 애정을 표했고, 백설희는 아침에 귀가한 최애라에게 "20년만에 드디어 사고를 쳤다"며 미소로 맞이했다.

고동만은 김탁수와의 시합 도중 고의적인 버팅(규정상 허용되지 않는 부위로 가격)을 당했다. 사전에 계획된 행동이었다. 비교적 우세한 분위기를 점한 뒤, 함께 쓰러지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머리로 고동만의 얼굴을 들이받은 것. 고동만의 얼굴에는 큰 출혈이 발생했다. 전날밤 최애라가 유일하게 뽀뽀 부적을 해주지 않은 부위였다. "나 싸울 수 있다. 중단하지 마라"는 고동만의 절규에도 황장호(김성오)는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제가 리드하고 있었다. 부상도 다 실력"이라며 여유있게 인터뷰하던 김탁수는 갑작스럽게 피를 쏟으며 쓰러져 응급실로 후송됐다. 고동만은 잔뜩 부어오른 얼굴로 경기장 밖에서 최애라를 만나 "놀랐지, 미안해"라며 꼭 안았다.

최애라는 "그라운드 가지 말라고 했지? 네 맘대로 할거면 왜 나랑 만나, 왜 사랑한다고 해"라며 "격투기 좀 안하면 안되냐. 나한테 너무 잔인한 거 아니냐. 계속하면 나 너 안본다"고 원망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때 고동만의 청각에 갑자기 이상이 생겼다. 고동만은 "너 왜 목소리 안내, 왜 다 조용하냐고!"라며 절규했다. '폭풍우가 지나가고, 세상이 꺼져버렸다'는 나레이션이 뒤따랐다.


4일까지 총 14화가 방영된 '쌈마이'는 이제 2회밖에 남지 않았는데, 황복희(진희경)의 정체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황복희는 최애라와 고동만의 아버지 최천갑(전배수)-고형식(손병호)과 모두 아는 사이다. 이날 고동만-김탁수 전을 보고 나오던 김남일(곽시양)은 "내가 엄마라고 하니까 이젠 싫지? 자식이 생기면 사랑이 충만해진 부모가 키우던 개를 버린대"라며 남다른 악역 포스를 뿜었고, 황복희는 "애들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고동만이나 최애라가 황복희의 친자식일 가능성이 있고, 김남일과 좋지 않게 엮일 것으로 보인다.


김탁수를 향한 고동만의 복수도 이것으로 끝이라기엔 너무 허무하다. 고동만은 10년전 동생 치료비를 대가로 김탁수와의 시합에서 고의 패배했고, 이는 그의 평생을 얽어맨 굴레가 되고 있다. 김탁수가 무릎꿇고 사과하는 결말은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은 적어도 고동만이 시원하게 그를 때려눕히는 모습을 기대해왔다. 청각이상은 운동선수, 특히 격투가에겐 치명적이다. 최애라와의 로맨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동만이 계속 옥타곤에 설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김주만(안재홍)과 백설희(송하윤)의 이야기도 아직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화에서 결별했지만, 김주만은 장예진(표예진)을 확실하게 거절하는 한편 김찬호(백수장)를 견제하는 등 백설희에게 계속 미련을 보였다. 백설희는 어느 정도 선을 그어왔지만, 이날 김주만이 갑작스런 사고에서 자신을 보호해주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재결합의 가능성을 남겼다.

'쌈마이'는 임상춘 작가의 첫 미니시리즈 작품이다. 작가의 전작은 4부작 '백희가돌아왔다'였다. 임작가는 그간 신예답지 않은 명대사와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팬들을 열광시켜왔다. 그는 이제 단 2회 남은 '쌈마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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