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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고구마 사랑"…'군주', 유승호 연기가 개연성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6-29 08:4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가 또 한번 고구마 전개를 반복했다. 이제 믿고 볼 것은 유승호의 연기 뿐인듯 하다.

28일 방송된 '군주'에서는 편수회 대목(허준호)과 세자 이선(유승호)의 대면이 그려졌다. 세자 이선은 우보(박철민)와 김화군(윤소희)의 만류에도 한가은(김소현)을 구하기 위해 대목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자 이선은 "편수회를 무너뜨리고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리고 자신과 손을 잡고 성군이 되라는 대목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또다시 한가은이 걸림돌이 됐다. 세자 이선은 "편수회에 입단하겠다. 원하는 건 뭐든 다 하겠다. 가은이를 풀어달라"고 애원했고, 편수회 입단식을 치렀다. 대목은 세자 이선에게 짐꽃환 3개를 먹여 그를 죽이려 했다. 그러나 세자 이선은 살아남았다.

이러한 전개는 많은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대목을 제외한 등장인물의 어떠한 행동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가은이 부모를 죽게 한 원수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세자 이선이 범인이 아니라고 했음에도 그것을 믿지 못하고 눈만 동그랗게 뜨는 모습은 시청자의 가슴을 치게 만들었다. 그런 한가은을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걸 내던지는 세자 이선의 모습 또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후반부에 접어든 이상 하루 빨리 세자 이선이 힘을 키워 편수회에게 복수하고 백성을 구하는 모습이 그려져야 하는데 여전히 한가은만을 쫓아다니는 세자 이선의 행보가 반복되며 체증까지 느껴지게 했다.


세자의 성장기를 그리는 과정 또한 아쉬움이 남았다. 세자 이선은 보부상으로 시작해 두목 자리까지 오르며 수많은 경험을 했고, 그 안에서 많은 능력을 갖추게 됐다. 그러한 세자 이선의 고생기를 지켜보며 시청자들은 세자가 이제까지의 고생을 바탕으로 백성을 위한 서민 정책을 펴 성군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세자가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짐꽃환이었다. 어린 시절 중독된 짐꽃환 때문에 대목이 짐꽃환 3개를 먹인 뒤에도 목숨을 건져 각성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시청자들도 짐꽃환의 등장에 그다지 놀라지도 않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짐꽃환은 시도 때도 없이 등장, '군주'의 시그니처 메뉴가 되어버렸다. 기승전 '짐꽃환'으로 모든 걸 풀어나가는 '군주'의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건 유승호의 연기 뿐이다. 유승호는 1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카리스마 연기로 극을 이끌고 있다. 애절한 눈빛 연기로 한가은과의 러브라인을 그려내고, 연민과 애증이 뒤섞인 천민 이선(인피니트 엘)과의 오묘한 관계 또한 쫀쫀하게 이어간다. 편수회 대목과의 날선 카리스마 대결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스승 우보와의 브로맨스는 웃음을 더해준다. 이처럼 유승호는 모든 캐릭터와의 찰떡 케미로 호흡을 살리는 한편 매회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스토리상의 맹점을 커버하고 있다.

이날 방송된 '군주' 29,30회는 10.1%, 12.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수상한 파트너'(6.7%, 8.6%)와 KBS2 '7일의 왕비'(4.7%)는 한자릿수 시청률에 그치면서 '군주'는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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