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터널'은 주연 배우들의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이다.
'최고의 장르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21일 종영된 OCN 오리지널 드라마 '터널'(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은 세 주연 배우들에게도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생작'을 넘어서 세 배우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진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군 제대 이후에도 변함없는 흥행력을 입증했다. 군 제대 이후 복귀작의 흥행 여부는 남자 배우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복귀작의 흥행 여부가 이후 작품 활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 실제 몇몇 톱스타들도 군 복귀 이후 오랫동안 흥행에 실패하며 전성기의 모습을 찾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진혁은 복귀작을 제대로 성공으로 이끌며 앞으로의 활동의 청신호를 켰다. 벌써부터 최진혁에게 작품 제의가 쏟아진다는 후문이다.
사실 액션신과 추격신이 많은 '터널'은 최진혁에게 쉬운 작품이 아니었다. 지난 2015년 3월 군대에 입대했던 그는 군 복무 7개월 만에 무릎 부상으로 의병 제대한 바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최진혁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액션도 소화하려고 했는데, 요즘엔 죄송스럽게 직접 뛰는 신을 많이 찍을 수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최진혁은 무릎 통증이 있을 때 마다 주사를 맞으며 촬영에 임했다. 최진혁은 이런 열연은 주연배우로서 책임감을 보여주고 액션 배우로서의 입지까지 공고히 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윤현민 역시 차갑고 까칠한 모습 뒤 남다른 과거를 지닌 김선재를 섬세하고 절제된 감정 연기로 완성하며 호평을 받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터널'로 윤현민을 다시 봤다" "윤현민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 몰랐다"는 글들이 쏟아졌을 정도.
사실 '터널'에 앞서 윤현민은 연기력보다는 대중에게 '야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조목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에서 중견수였던 그는 20살 당시 9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을 만큼 기대주로 꼽혔던 선수였던 것. 하지만 2006년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뒤 고민 끝에 선수 생활을 끝내고 배우로 전향했다.
이유영은 싸늘하고 냉정한 말투와 표정으로 어린 시절 자신을 입양해 준 양부모님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뒤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신재이라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앞서 그는 영화 '봄' '간신' 등으로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며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우려도 있었다. 영화에서 보여줬던 강렬하고 파격적인 연기로 인해 드라마에서는 크게 활약하지 못 할 거라는 항간의 우려도 뒤따랐던 것. 특히 그가 택한 첫 드라마가 여성 캐릭터가 도드라지기 어려운 장르 드라마였기 때문에 걱정을 샀다. 하지만 이유영은 그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터널'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구축하며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고 안방극장에서의 스타성까지 제대로 입증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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