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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차학연이 '완벽한 아내'와 '터널'로 연기적 호평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차학연은 이런 복잡한 브라리언의 심리를 세심하게 연기했다. 등장 직후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엄마에 대한 애증, 누나에 대한 애틋한 마음 등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훌륭히 소화하며 드라마 종영 때까지 아이돌 그룹 '빅스 엔'의 얼굴을 전부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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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차학연은 호연을 펼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춘 조여정의 뛰어난 집중력과 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학연은 조여정의 엄청난 에너지와 연기력에 대해 "처음엔 기가 눌렸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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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차학연은 현재 방송중인 OCN 오리지널 드라마 '터널'(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가 '터널'에서도 '완벽한 아내'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결정적 진실을 알고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기 때문.
극중 1980년대를 살고 있던 과거의 형사 박광호(최진혁)는 터널에서 범인을 추격하다가 2016년으로 타임슬립했다. 그리고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1988년생 박광호의 신분으로 살고 있는데, 차학연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바로 1988년 박광호. 1958년생인 박광호가 2016년에 타임슬립한 시점에서 행방불명 된 1988년 박광호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1988년생 박광호의 정체와 그가 알고 있었던 진실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차학연은 장르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게 기회가 온 것에 대해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감독님과 미팅하고 나서 제가 과연 이런 멋진 장르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올 수 있을까 싶었다. 미팅하고 나서 당연히 이 드라마에 꼭 출연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다행히 저를 받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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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추격신 찍을 때는 정말 많이 굴렀다. 나뭇가지랑 돌부리에 이리 긁히고 저리 긁히고. 촬영을 마치고 나니 입에서 흙이 나오고 귀에서도 흙탕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팔 다리 여기저기 안 긁힌 곳이 없더라. 멍도 여기저기 들었다. 그런데 그 게 싫었던 게 아니라 이렇게 열심히 촬영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뿌듯하고 더욱 연기에 욕심이 생겼다. 촬영하고 난 뒤 감독님이 '넌 앞으로도 꼭 연기를 해라. 꼭 다음 작품에서 같이 하자'는 말씀을 해주셨다. 진짜 그 말씀이 너무 감사했다.
시체 연기도 쉽지 않았다. 사실 누워있기만 하면된다고 생각해서 쉽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전혀 아니더라. 연기하는 내내 숨을 참고 있어야 됐다. 그리고 죽어있는 연기를 하니 기분이 참 묘했다. 촬영한 내 모습을 보는 것도 기분이 이상하더라."
'완벽한 아내'부터 '터널'까지 다른 장르의 드라마에서 아이돌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준 차학연. 그는 "작품만 보고는 신인 배우인 줄 알았다"는 기자의 말에 "그런 칭찬이 가장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아이돌 가수인줄 몰랐다' '신인 배우인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기뻤다. 나중에 아이돌 가수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연기 할 때만큼은 '빅스의 엔'의 모습을 확실히 지우고자 했다. 그런 노력을 알아봐 주신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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