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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김옥빈, 8년만의 칸 입성이 가져올 '제2의 전성기'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5-01 10:5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옥빈(30)이 8년 만에 칸국제영화제에 재 입성, 그의 연기 인생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달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김옥빈 주연 액션 영화 '악녀'(정병길 감독, 앞에 있다 제작)를 제70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으로 공식 초청했다.

'악녀'는 살인 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옥빈은 극 중 본 모습을 숨기고 국가 비밀조직의 요원으로 살아가는 숙희 역을 맡았다. 충무로에서는 보기 드문 여배우의 정통 액션극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신작. 지난해 10월 크랭크 인 해 올해 2월 크랭크 업, 상반기 개봉을 계획하며 곧바로 후반 작업을 돌입한 '악녀'는 국내 스크린을 점령하기에 앞서 칸의 밤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특히 이번 '악녀'의 칸영화제 진출 소식에 있어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영화 '박쥐'(09, 박찬욱 감독)에 이어 '악녀'로 두 번째 칸영화제에 입성한 '충무로 여제' 김옥빈이다. 앞서 김옥빈은 2009년 열린 제62회 칸영화제에서 '박쥐'로 경쟁부문에 초청,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당시 그의 나이 23세, 데뷔 4년 차인 '충무로 신성(新星)'의 파격적인 연기와 기묘한 매력에 전 세계 씨네필을 사로잡았고 외신은 '박쥐'의 김옥빈에 대해 '눈을 못 뗄 정도로 매력적인 여배우' '올해 발견한 최고의 배우' 등 호평을 쏟아냈다.

칸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김옥빈. 이러한 그가 자신이 원톱으로 나선 '악녀'로 무려 8년 만에 칸영화제를 다시 찾아 여러모로 의미를 갖게 됐다. 과거 칸영화제에서 '최고의 발견'으로 불리던 김옥빈이 이번엔 전 세계 씨네필로부터 어떤 평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2005년 영화 '여고괴담 4: 목소리'(최익환 감독)를 통해 데뷔한 '얼짱 출신' 김옥빈은 이후 '다세포 소녀'(06, 이재용 감독) '1724 기방난동사건'(08, 여균동 감독) '박쥐' '여배우들'(09, 이재용 감독) 등으로 '충무로 블루칩'으로 등극했지만 이후 작품에서 데뷔 초 보여준 파격적이고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지 못해 고전, 아쉬움을 안겼다. 한동안 정체기에 빠진듯한 그였지만 '악녀'를 통해 전환기를 맞은 셈.


일단 '악녀'의 김옥빈은 '한국판 니키타'로 불리는 작품답게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여배우 액션을 선보일 예정. 최정예 킬러로서 총,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은 물론, 달리는 오토바이나 버스 외벽에 매달린 상태에서도 거침없는 액션을 펼치는 변신을 시도했다. 실제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인 김옥빈은 웬만해선 대역 없는 액션을 펼치려 노력했다는 후문. 그야말로 '액션의 진수' '여배우 액션의 끝판왕'을 '악녀'로 입증받을 계획. '박쥐'의 태주를 뛰어넘을, 김옥빈의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가 탄생했다.

김옥빈은 "2009년 '박쥐' 이후로 칸영화제는 두 번째인데 액션 영화로 초청받게 돼 의미가 크다. 힘들게 촬영했는데 그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정병길 감독과 무술 감독님 그리고 스태프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칸영화제 초청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와 관련해 '악녀'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지금까지 한국영화, 그리고 여배우가 보여주지 않은 액션을 과감하게 시도한 작품이다. 김옥빈이란 '액션퀸'을 통해 액션 영화로 얻을 수 있는 모든 쾌감을 '악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제작진인 우리 역시 '악녀'가 칸영화제에 초청될 줄 몰랐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후반 작업에 돌입해 아직 완성되지 않은 편집본을 칸영화제에 보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아무래도 김옥빈의 액션 연기가 칸영화제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며 "다른 건 몰라도 여배우 액션으로는 국내 개봉된 영화 중 최고의 퀄리티 보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칸영화제에서도 이런 김옥빈의 액션에 대해 '박쥐' 이상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상상 이상의 고난도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액션 여전사의 탄생을 예고한 '악녀'의 김옥빈. 한층 더 성숙하고 진화된 연기와 액션으로 칸의 미드나잇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악녀'는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이 가세했고 '내가 살인범이다' '우린 액션배우다'의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월 초 개봉 예정.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악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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