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임시완이 연기돌 출신 최초로 '영화의 성지' 칸에 입성한다.
내달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앞서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3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영화제를 빛낼 총 29개국 49편의 초청작을 공개했다. 이 중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옥자'(봉준호 감독,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그 후'(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변성현 감독, CJ엔터테인먼트·풀룩스 바른손 제작)·'악녀'(정병길 감독, 앞에 있다 제작) 등 총 7편의 작품이 공식 초청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예상치 못했던 '불한당'의 선전. 칸영화제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유력한 초청 리스트로 '옥자' '클레어의 카메라', 그리고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 '7호실'(이용승 감독, 명필름 제작) 등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연 칸영화제는 '군함도' '택시운전사' '7호실'이 아닌 '불한당'이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 무엇보다 '연기돌 최초 칸영화제에 입성'할 배우로 그룹 EXO의 디오(도경수)가 유력시됐지만 예상과 달리 이 타이틀의 영광은 임시완에게 돌아갔다.
임시완은 2010년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뒤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허염(송재희)의 아역을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KBS2 드라마 '적도의 남자'·MBC 시트콤 '스탠바이', 2013년 KBS2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2014년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tvN 드라마 '미생'으로 행보를 이어갔다. 스크린 역시 2013년 개봉한 영화 '변호인'(양우석 감독, 위더스필름 제작)으로 충무로에 입성, '변호인'을 통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단번에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고 이후 '오빠생각'(16, 이한 감독, 조이래빗·무비스퀘어 제작) '원라인'(17, 양경모 감독, 미인픽쳐스 제작) '불한당'으로 연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임시완은 '변호인' '미생'을 통해 전문 배우 못지않은 탄탄한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연기돌로 입지를 굳혔고 지난 12일 제국의아이들이 해체 수순을 밟으며 아이돌, 연기돌이 아닌 본격적인 배우로 거듭났다.
이렇듯 이준, 수지에 이어 연기돌 출신 배우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펼치고 있는 임시완. 그가 올해 '불한당'을 들고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되면서 '연기돌 최초 칸영화제 입성'이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임시완이 열연을 펼친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일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액션 영화다. 그간 특유의 깨끗하고 말간 얼굴과 선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도맡았던 임시완은 이번 '불한당'을 통해 강인하고 거친 남성미를 과시, 역대급 파격 변신을 선보인다. 그야말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충무로 '천의 얼굴'로 전 세계 씨네필의 눈도장을 받을 임시완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영화 '불한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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