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규동부터 조동아리까지…최소 20년, 이 케미 실화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4-18 16:29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20년은 기본, 오래 묵어 맛이 깊은 현실 케미가 예능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요즘 옛날사람으로 취급되던 예능인들이 다시 방송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23년만에 JTBC '한끼줍쇼'를 통해 처음으로 합을 맞추며 '국민MC'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20년 된 연예계 사조직'조동아리'와 '감자골'의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 박수홍이 KBS 2TV '해피투게더' 고정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20년 지기 박수홍과 윤정수는 서로의 예능에 게스트로 지원사격하며 윈-윈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년만에 뭉친 이경규X강호동 시너지

강호동과 이경규는 '한끼줍쇼'를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MC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종편 채널임에도 자체 최고 시청률 5.64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제작진의 관여는 최소화되고 특별한 장치조차 전혀 없지만,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 자체가 웃음을 만들어 냈다. '톰과 제리' 같은 아슬아슬한 브로맨스가 프로그램의 기반이 됐다.

다름과 충돌로 이렇게 환상적인 케미를 발산할 수 있는 것은 오래된 우정 덕분에 가능했다. 두 사람은 안 맞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결국 합의점을 찾아내는 연륜이 있었다. 무엇보다 서로에 남다른 존경심과 애정을 지녔기에, 마음 놓고 티격태격하며 두 사람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케미를 만들어 냈다.

'한끼줍쇼'는 최근 게스트 투입으로 시청률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이는 사실 초반 탄탄하게 다져놓은 두 MC의 케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진행방식과 두 사람의 케미가 익숙해 진 뒤, 비로소 게스트를 통해 새 그림을 만들어 낸 것. 만약 방송 초반부터 화려한 게스트들이 함께 했다면 그 시너지는 덜했을 것이다.


'해피투게더' 고정 꿰찬 조동아리

새롭게 단장한 '해투'는 1부와 2부로 방송을 쪼개면서 김용만-지석진-김수용-박수홍을 2부에 투입시켰다. 이들은 20년 우정의 유재석과 함께 호흡한다. '조동아리'는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수다를 떠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유재석-김용만-지석진-김수용 등을 멤버로 하는 연예계 사조직. 특히 지난 2월 '해투'의 '토크 드림팀' 편에 출연해 전격적으로 2주분 방송을 만들어내며 명실공히 최고의 예능꾼다운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내로라하는 선배 예능인들의 입담은 '1인자' 유재석마저도 귀여운 후배로 만들었다. 사공이 많았지만 배는 산으로 가지 않았다. 이들은 능수능란한 토크 기술로 그간 진행자로서 역할에 충실해 온 유재석 자신의 이야기까지 이끌어 내기도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은 결국 이들의 고정 합류를 불렀다.


박수홍X윤정수, 아낌없는 지원사격

20년 지기인 박수홍과 윤정수가 최근 예능에서 다시 주목을 받으며 나란히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박수홍은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40대의 클러버로 반전을 선사하며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윤정수 또한 JTBC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에서 김숙과 '쇼윈도 부부'를 자처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윤정수는 '미운우리새끼'에서 클럽부터 단식원까지 박수홍과 고락을 함께 나누며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 몸매 관리를 위해 박수홍이 윤정수와 함께 단식원에 들어가기도 했다. 윤정수는 박수홍 때문에 단식을 감행하며 괴로워하면서도 풍욕을 하고 소금물을 마시는 등 시키는대로 열심히 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6일 방송어세 박수홍은 '세상이 만든 모든 것을 즐기자'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수중 화보 찍기에 도전했다.

박수홍 또한 윤정수가 출연 중인 '님과 함께2'의 단골 출연자. 그는 김숙 윤정수 커플의 주선으로 황석정과 소개팅을 하며 더블데이트를 하는가하면, 이들 커플의 결혼 추진을 위해 "2세가 생기면 1억 1000만원을 쏘겠다"는 파격 공약을 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함께 간 캠핑에서는 부끄러워하는 두 사람을 위해 분위기를 주도, 박수홍이 이들 첫 뽀뽀 성사의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속마음을 알 법한 황금 케미가 예능의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서로에게 아낌없는 지원사격을 해주는 덕에 프로그램의 인기와 재미 또한 배가된다. 자연스러운 호흡은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공감을 자극하니 예능에서 탐내지 않을 수 없다. 20년이 넘는 묵은 케미 덕에 이들이 맞은 제2의 전성기가 더욱 빛나고 있다.

ran613@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