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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석조저택 살인사건' 고수, 흥행 참패 잔혹사 끊을까?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4-10 12:03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제작보고회가 10일 오전 서울 CGC 압구정에서 열렸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고수가 환하게 웃고 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1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달아 흥행 참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배우 고수의 오전육기(五顚六起)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정식·김휘 감독, 영화사 다 제작).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 역의 고수,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 역의 김주혁, 살인 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 윤영환 역의 문성근, 사건의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송태석 역의 박성웅, 그리고 김휘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55년 미국에서 발표, 20세기 서스펜스 스릴러 걸작으로 손꼽힌 빌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석조저택 살인사건'. 절묘한 미스터리와 독특한 내러티브로 그간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서스펜스 스릴러를 예고한 이 작품은 원작이 지닌 폭발적인 파괴력과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 변신이 가세한 묵직한 작품이다. 의문의 살인 사건에 숨겨진 속임수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단서를 의심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토리로 스릴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전망.

특히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관심을 받는 대목은 주연을 맡은 고수의 흥행 성적이다. 앞서 고수는 '초능력자'(10, 김민석 감독) 이후 개봉한 영화 '고지전'(11, 장훈 감독) '반창꼬'(12, 정기훈 감독) '집으로 가는 길'(13, 방은진 감독) '상의원'(14, 이원석 감독), 그리고 지난 2월 개봉한 신작 '루시드 드림'(17, 김준성 감독)까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며 고전 중인 상태다. 다섯 작품 모두 눈물겨운 성적을 보인 그가 여섯 번째 도전인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통해 흥행 참패 잔혹사를 깰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번엔 전작들과 달리 충무로 공포, 스릴러 장르의 대가로 불리는 정식·김희 감독과 손을 잡았고 무엇보다 지난 1월 설 극장가를 초토화한 '공조'(김성훈 감독)로 메가 히트를 터트린 김주혁이 가세한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고수는 이번에야말로 흥행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있는 상황이다.


고수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느꼈다. 다른 영화에서 느낄 수 없었던 이 영화만의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물론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특히 최승만이라는 인물에 끌렸다. 인물 자체가 미스터리한 구석이 있다. 사체가 없는 살인사건의 피해자인데 그것만으로도 생각이 많아지는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승만의 모습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전작에서 보여졌던 내 모습과 다를 것이다. 어떻게보면 최승만은 본인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인물이다. 학력, 나이, 이름 등 여러가지를 지우는 캐릭터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비드의 외모는 유죄다'라는 키워드 토크에 김주혁은 "너무 자기만 좋은 장점을 가지고 태어나면 안된다. 단점도 섞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날 선 질투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MC 박경림 역시 "그런 생김새로 사는건 어떤 느낌인가?"라며 고수의 외모를 칭찬했다. 이에 고수는 "잘 모르겠다. 꽃들이 만개하는 요즘, 이 자리에 꽃이 핀 것 같다"라며 자신의 외모 칭찬 대신 박경림의 외모 칭찬을 전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고수는 특유의 4차원 매력도 과시했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첫 호흡을 맞춘 김주혁에 대해 "김주혁 선배를 오래 전부터 스크린으로 봤다. 이 작품을 촬영했던 당시엔 KBS2 '1박 2일'로 예능감을 뽐내고 계셨다. 그 덕분에 첫 만남에도 편안하게 다가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례가 된 것 같기도 하다"며 어려워하다 "평소 김주혁 선배는 감히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였다. 함께해보니 오히려 엄살이 심한 것 같다"고 예상치 못한 첫 인상을 밝혀 장내를 파안대소하게 했다.

엄살이 심한 선배로 낙인(?)이 찍힌 김주혁은 "매 신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가 좋았다. 다만 우려는 자신을 쉬게 해주는 풀어줌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오히려 격없이 대해주는걸 좋아하는데 너무 예의를 차리고 신겨을 써서 안타까웠다"고 선배로서 조언했다.


한편,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 등이 가세했고 '기담'의 정식 감독과 '퇴마: 무녀굴' '무서운 이야기2' '이웃사람'의 김휘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오는 5월 개봉 예정.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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