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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윤제문 "두 딸에 강아지까지 암컷, 집안에 음기 넘쳐"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4-06 14:5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윤제문(47)이 "두 딸에 강아지까지 암컷, 집에 음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아빠는 딸'(김형협 감독, 영화사 김치 제작)에서 화장품 회사 재고처리반의 만년 과장 원상태를 연기한 윤제문. 그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9년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한 윤제문. 그는 '너는 내 운명'(05, 박진표 감독) '그놈 목소리'(06, 박진표 감독) '열혈남아'(06, 이정범 감독) '괴물'(06, 봉준호 감독) '비열한 거리'(06, 유하 감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김지운 감독) '마더'(09, 봉준호 감독) '퀵'(11, ) '평양성'(11, 이준익 감독) '고령화 가족'(13, 송해성 감독) '해무'(14, 심성보 감독) '덕혜옹주'(16, 허진호 감독) '아수라'(16, 김성수 감독) '어느날'(17, 이윤기 감독), 그리고 개봉을 앞둔 '아빠는 딸' '옥자'(봉준호 감독)까지 충무로 대표 '신 스틸러'로 활약했다.

그야말로 '믿고 보는 명배우'였던 윤제문. 이번에는 배꼽 잡는 코미디로 다시 한번 관객을 웃게 만들 전망. '아빠는 딸'에서 하나뿐인 딸 도연(정소민)과 몸이 바뀐 원상태 역을 맡은 그는 중년의 몸으로 17세 여고생을 완벽히 소화해 웃음을 자아낸다.

윤제문은 "실제로 딸 둘을 가진 아버지다. 첫째가 대학교 2학년, 둘째가 고3이다. 딸을 키우다 보니 연기를 할 때 딸을 많이 떠올렸다.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는 아무래도 딸들을 관찰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더라. 또 정소민의 습관 같은 걸 염두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썼다. 내 상상을 더하기도 했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장면도 있었다"고 곱씹었다.

이어 "우리 아이들도 이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이다. 남자친구 이야기는 나보다는 아내에게 더 많이 하는데 그런 지점이 영화 속 스토리와 비슷하지 않나? 하지만 개인적으로 공부 잔소리를 하는 편은 아니다. 당연히 부모로서 욕심이 있고 걱정이 되니까 그런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공부에 압박을 안 받고 스트레스 안 받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아빠는 딸' 원상태와 좀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해보면 영화 속처럼 어렸을 때는 딸들과 많이 놀고 같이 놀아주기도 했는데 딸들이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더라. 그때부터 딸들과 대화도 잘 안 하게 됐다. 지금도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한다. 딸들도 아내와 대화를 많이 하지 나와는 안 하는 편이다.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소원해지고 멀어지는 것 같다. 깊은 대화도 못 하는 편이다"며 "지금은 딸들에게 더 관심을 못 가져주고 못해준 게 미안하다. 나의 고충을 알아주길 바라기보다 그런 미안함이 더 크다"고 애틋한 진심을 전했다.

두 명의 딸과 아내, 그리고 두 마리 강아지의 든든한 버팀목인 윤제문. 그는 "아내, 딸들은 물론 심지어 강아지까지 암컷이다. 우리 집이 음기가 강하다. 혼자서 감당이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연기를 하기 위해 처음에는 딸들의 행동을 관찰했는데 다른 여고생, 여대생들은 밖에서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 딸들은 집에서 완전 사내아이처럼 행동하더라. 너무 널브러져 있는 딸들을 보고 놀랐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아직도 딸들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일본 인기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한 '아빠는 딸'은 하루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서로의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로 윤제문, 정소민, 이일화, 신구, 박혁권, 이미도, 강기영, 허가윤, 도희, 김인권, 지오, 그리고 박명수 등이 가세했다. 김형협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오는 1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사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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