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OCN에 이제 민폐 여주는 없다.
3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해 호평을 받고 있는 OCN 새 오리지널 드라마 '터널'(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에서 이유영이 연기하는 신재이가 신선한 캐릭터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신재이는 강력 범죄 수사에 자문을 주는 범죄 심리학 교수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분위기와 싸늘하고 냉정한 말투와 표정으로 미스터리함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특히 무시무시한 살인범을 인터뷰 할 때 늘 던지는 마지막 질문 "사람을 죽일 때 기분이 어땠어요?"을 말할 때 느껴지는 섬뜩함 분위기는 시청자를 압도한다.
지난 2일 방송에서 범죄 현장을 목격한 아이를 상담하며 어린 시절 부모님이 죽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고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인물이었다는 과거가 밝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신재이에 대한 모든 미스터리를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신재이라는 인물에 시청자들은 "실제 범인이 아니냐"라는 추측을 던지기도 하며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신재이라는 인물이 만들어 내는 이러한 과정들은 장르 드라마인 '터널'의 미스터리한 쾌감과 몰입도를 배가 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많은 장르 드라마에서 쉽게 찾아 볼 수가 없었던 차별화 된 여자 캐릭터인 신재이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는 이유는 당연해 보인다.
지난 2004년 TV무비 '동상이몽'을 시작으로 자체 드라마를 제작해온 OCN은 탄탄한 갱과 연출을 바탕으로 '특수사건전담반 텐' '뱀파이어 검사' '신의 퀴즈' '나쁜 녀석들' 등 범죄 수사 및 스릴러 드라마를 내놔 '장르물의 명가'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하지만 여성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작품은 없었다.
주인공 역을 맡은 남자 배우에게는 '인생 드라마'로 꼽힐 정도로 남자 캐릭터에게 최적화 된 이야기를 그렸지만, 오히려 극중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은 장르적 특성도 매력도 없었으며 극이 진행될수록 중심을 잃고 민폐 캐릭터로 전락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터널'의 전작 '보이스'(연출 김홍선, 극본 마진원)부터 OCN이 그려내는 여성 캐릭터들이 달라졌다. 극중 이하나가 연기한 112 신고 전화 센터장 강권주는 소리와 목소리를 구별해 내는 능력을 바탕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고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며 종영 때까지 '보이스'의 핵심에 서 있었다. 112신고센터에서 '골든타임'의 신설을 강하게 주장하며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짚기도 했다.
한편,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주인공이 2016년으로 타임 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다시 시작된 3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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