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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대한가수협회장 김흥국이 사상 초유의 회장 파면 논란에 직면했다. 대한가수협회를 2년째 이끌고 있는 김흥국은 임기 1년을 남기고 최근 협회 이사회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흥국은 "겉만보고 더 깊은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 이야기"라면서 "지난해 '희망콘서트' 강행 이전에 발생했던 사고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 사실 음실연으로부터 지난해 7월 이미 자금집행 결정을 통보 받았다. 어떻게든 주어진 자금으로 연내 공연을 성사시켜야 그 다음해에도 가수들의 권리를 지속적으로 지켜나갈 수있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사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콘서트 개최를 강행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김흥국은 "마침 협회 원로 부회장께서 쉽지 않은 연말 공연장 대관과 KBS 편성까지 해냈다"며 "이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했지만 당시 회장의 판단에 맡긴다라는 상당수 의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음실연에서 분배하는 자금은 규정상 100% 가수들의 출연료로만 집행해야 하는 조건이다.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은 다른 부분에서 충당해야 된다. 당시 협회 측에서 이 공연을 위임해 진행하던 기획팀은 이 사실을 몰라 공연 2주 전까지 홍보와 협찬이 이뤄지지 않았다. 만일 그대로 강행이 되었다면 이 역시 담당자의 횡령 배임에 해당되는 일이었다.
김흥국은 "결국 이 사고 때문에 가능하면 연내에 이뤄져야하는 자금 집행이 수개월 간 지연됐다"며 "당시 '열려라 대한민국'공연 진행 담당자는 지금까지 아무런 해명도 없다. 오히려 이사회 측에서 구성한 비대위 측에 서서 회장 사퇴 압력을 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비대위'라는 단체도 협회의 운영에 현격한 차질이 일었을 때 비상수단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현재 협회는 회원증대로 전혀 운영에 어려움이 없고 협회 자금이 유출된 사실도 없는 상황에 '비대위'구성의 당위성이 없지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분배금 집행의 투명성에 시비를 거는데 회장 취임 이후 가수협회에서 내 이익을 위해 돈 한푼 가져간 적 없다"며 "오히려 수천만원 사재를 털어 운영비에 충당해왔다. '희망콘서트'도 일부 이사들이 반대해 협회 자금은 한푼도 쓰지않고 내 돈을 쾌척한 셈이다. 아내가 알면 큰일날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김흥국은 가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취임 이후 17개월 간 노력한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흥국은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적극적인 협회 홍보를 했고 그 결과 성인가요가 주류이던 협회에 스타급 아이돌만 20팀이 가입했다"며 "신규회원 가입 증가 추세가 2배로 늘어났다. 지금도 가수협회를 살리고 가수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희망콘서트' 강행도 가수협회를 살리기위해 어쩔수 없이 선택한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김흥국은 자신의 과오도 인정했다.
그는 "일단 일생에 처음으로 단체의 회장직을 맡다보니 행정적인 부분에 미숙하여 실수한 부분도 있다는 것을 시인한다"며 "서로가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하다 보니 생긴 착오라 생각한다. 당혹스럽지만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 일을 화합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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