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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글로벌 흥행... '정중동' 의미 되새기는 블루홀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7-04-03 15:07





블루홀이 스팀 얼리억세스로 출시한 PC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즈(Playunknown's Battlegrounds / 이하 배틀그라운드)가 호평을 받고 있다.

스팀 얼리억세스는 온라인게임의 베타테스트처럼 게임을 유저들에게 미리 선보이고, 게임성 검증과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이다. 단, 남들보다 먼저 게임을 즐겨보고 싶은 이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유료'로 판매한다는 점이 일반적인 베타테스트와 다르다.

스팀게임 전체 판매순위 1위, 동시접속자 수 3위, 출시 3일 만에 매출 1,100만 달러 달성. 글로벌 진출이 화두가 되어 다수의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청사진을 펼치는 와중에, 수치로 설명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둔 게임이 나왔으니 게임시장이 들끓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성공의 증거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수치 외에도 집중해서 바라봐야 할 것이 있다. 배틀그라운드 출시 전후로 드러나는 개발사 블루홀의 판단과 행보다.

세계적으로 거대한 플랫폼이지만 국내 게임사들 사이에서는 외면받았던 스팀으로 게임을 출시하고, 이를 위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준비가 이뤄졌다는 점은 흥미롭다. 수익을 우선시하는 게임사 입장에서 기존에 없던 시장에 '도전'하고 여기에 인력과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쉽게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신호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오히려 차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배틀그라운드를 두고 e스포츠 사업이나 여러 사업적 제안을 하는 이들이 실제로 시장에 적지 않지만, 블루홀은 우선은 게임성을 가다듬고 완성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개발 이외의 행보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패치 역시 점검시간을 따로 두지 않고, 실시간 업데이트 하는 방식으로 소리 소문 없이 진행 중이다.

얼리억세스로 '대박'을 낸 게임 중 적지 않은 수가 DLC를 판매하거나 마케팅으로 시끌벅적한 행보를 보이면서 정작 중요한 게임 개발은 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보면, 블루홀의 이러한 대응은 상식적이지만 파격적이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는 사운을 건 프로젝트라기보다 '개발사 블루홀'이 조용히 준비했던, 그리고 지금도 준비 중인 여러 작품 중 하나란 입장이다. 배틀그라운드에서 흥행신호가 감지되기는 하지만 이러한 성적이 자사에 어마어마한 금전적 이득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다른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배틀그라운드 사례에서 그랬던 것처럼, 블루홀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차근차근 게임을 준비 중이다. VR 기기를 활용한 게임은 현재 시장에 선보일 준비 중이며, 테라의 뒤를 이을 MMORPG로 꼽히는 프로젝트W(가칭)도 여름 중 테스트를 위해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정중동'(靜中動).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는 말은 작은 규모의 게임부터 어느 정도 볼륨이 있는 게임을 시장에 꾸준하고 조용하게 출시를 해온 블루홀에 어울리는 말이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출시 전의 준비 과정, 얼리억세스로 출시 후의 행보와 배틀그라운드가 시장에 부각됐음에도 차분하게 다른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정중동'에 가까운 행보다.

배틀그라운드는 그 자체의 성과만으로 눈길을 끌지만, 이 게임이 블루홀이란 게임 개발사가 어떤 스탠스로 게임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과연 개발사 블루홀이 앞으로 게임 시장에 어떤 놀라움을 줄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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