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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개발비가 투입되거나 오랜기간 개발된 게임들 앞에는 흔히 '대작'이란 수식어가 붙기 마련이다. 개발규모가 크면 클수록 그 자체만으로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앞서 말한 기준에 비추어 보면 뮤 레전드는 대작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게임이다. 개발기간 약 4년, 개발비 규모는 3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2001년 출시되어 엄청난 인기였던 뮤 오리진의 정식 후속작이란 타이틀까지 갖고 있으니 소위 말하는 '대작'의 구성요소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정작 뮤 레전드를 개발하고 서비스 하는 웹젠이 뮤 레전드 출시 전에 보인 행보는 이러한 시류와는 다소 동떨어졌다. 게임의 개발비 혹은 개발기간을 강조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화려한 수식어로 게임을 설명하는 일도 없었다.
최근 몇 년간 대작을 내세운 게임 중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게임이 드물었기에, 웹젠의 이러한 행보는 오히려 눈길을 끈다.
출시 전 담담한 행보를 거둔 덕분인지, 뮤 레전드의 출시 후 성과는 더욱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출시 일주일 만에 PC방 점유율 순위 10위(30일 기준)를 달성한 게임은 근래 출시된 온라인게임 중 찾아볼 수 없다.
때로는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담담하고 교과서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뮤 레전드의 행보는 이러한 사례로 대표하는 또 하나의 예시다. 뮤 레전드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