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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석규(53)가 사투리 연기에 대한 두려움, 절대 악역 변신에 대한 공포감을 토로했다.
이렇듯 '드라마 킹'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던 한석규. 그는 1995년 개봉한 '닥터 봉'(이광훈 감독)으로 충무로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후 '은행나무 침대'(96, 강제규 감독) '초록물고기'(97, 이창동 감독) '넘버 3'(97, 송능한 감독) '접속'(97, 장윤현 감독) '8월의 크리스마스'(98, 허진호 감독) '쉬리'(99, 강제규 감독) '텔 미 썸딩'(99, 장윤현 감독) 등 출연작마다 흥행을 터트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텔 미 썸딩' 후 약 4년간 휴식기를 가진 한석규는 2003년 개봉한 '이중간첩'(김현정 감독)으로 컴백, '주홍글씨'(04, 변혁 감독) '그때 그사람들'(05, 임상수 감독) '미스터 주부퀴즈왕'(05, 유선동 감독) '음란서생'(06, 김대우 감독) '구타유발자들'(06, 원신연 감독)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06, 변승욱 감독) '눈에는 눈 이에는 이'(08, 곽경택·안권태 감독)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09, 박신우 감독) '이층의 악당'(10, 손재곤 감독) '베를린'(13, 류승완 감독) '파파로티'(13, 윤종찬 감독) '상의원'(14, 이원석 감독)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을 찾았지만 '베를린'을 제외하곤 흥행 성적에 있어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 시대 최고의 '낭만 배우'로 남게 된 한석규. 이러한 그가 영화 '상의원' 이후 3년 만에 '프리즌'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죄수들을 진두지휘하는 권력자이자 교도관들조차 자신의 발밑에 두고 쥐락펴락하는 교도소의 절대 제왕 익호로 완벽히 이입된 한석규. 무엇보다 이번 '프리즌'은 한석규 데뷔 27년 만에 첫 정통 악역에 도전하는 것으로 목소리 톤, 말투, 걸음걸이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그는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과시하는 데 성공, 관객으로부터 신선한 충격을 안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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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대로 안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 스스로도 도전해보고 싶고 그게 내 일이기도 하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현 감독이 익호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많구나를 느낀 것 같다. 한편으로는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석규는 '프리즌'에서 익호 캐릭터를 만들 때 참고했던 작품으로 하이에나 다큐멘터리를 언급했다. 그는 "하이에나의 세계를 다룬 작품이 있었다. 다른 연기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캐릭터를 연구할 때 여러가지로 접근하는 편이다. '프리즌'의 익호는 수컷 하이에나 같았다. 하이에나는 모계 사회로 이뤄지는데 수놈은 그야말로 최하층이다. 이런 하이에나의 모습을 통해 익호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과 그들의 절대 제왕, 새로 수감 된 전직 꼴통 경찰이 얽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이 가세했고 '남쪽으로 튀어' '마이웨이'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집필한 나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