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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조여정의 하드캐리 만큼은 시청률로 평가되선 안된다.
앞서 이은희는 심재복이 자신의 집으로 이사 오기만을 바라며 집안 모든 인테리어를 바꿨고 마침내 재복이 이사를 결정하자 눈물을 흘릴 정도로 기뻐했다. 이상 당일 청소 업체까지 무료로 불러주며 '친절함의 끝판왕'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은희에게는 늘 미심쩍은 기운이 맴돌았던 게 사실이다. 재복이 말해주기도 전에 딸 혜욱(김보민)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아이들을 좋아한다면서 집들이에 온 김원재(정수영)의 딸 채리(이지원)는 없는 사람처럼 취급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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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는 심재복의 딸 혜욱의 유치원을 마음대로 등록시켰고 유치원 교사는 혜욱의 엄마를 심재복이 아닌 이은희로 알고 있었다. 이를 보는 심재복과 시청자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내 선하게 웃으며 심재복에게 "남편분하고 다투셨어요?"라고 걱정하는 이은희의 얼굴이 화면에 잡히면 괜한 의심을 한 것이 아닐까 미안해지는 기분까지 들었다.
이에 심재복이 "은희씨도 무슨 안 좋은 일 있었나"고 묻자 이은희는 "사실은 저도 갖고 있다. 깊은 상처.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알기 전부터. 남편 첫사랑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등에 항상 그 여자가 업혀 있는 느낌이다. 그게 얼마나 고통인지 아무도 모를 거다"고 말했고 이내 "그 첫사랑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아냐"는 심재복의 물음에 "네. 알아요. 언니잖아요"라며 싸늘하게 말했다. 결정적인 이은희를 한 마디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표정에 심재복 뿐 아니라 시청자 모두 '멘붕'에 빠졌다.
이처럼 아이처럼 해맑은 웃음과 스산한 미소를 완벽히 오가는 조여정의 활약은 이은희라는 인물에 입체감을 불어넣고 뻔하고 지루할 수 있는 분륜 이라는 소재의 드라마에 미스터리한 면모를 불어넣고 있다. 보면 볼수록 수상쩍지만, 그만큼 더 궁금하고 기대되게 만드는 이은희는 호기심을 자극시키기 충분한 캐릭터를 살려내는 '완벽한' 조여정의 활약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백미다.
한편,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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