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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불어라 미풍아'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에도 막장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막장의 냄새가 나는 전개보다 극중 대사는 더했다. 조성택이 유지나에게 했던 "왜 얘기할 때 못쳐다 보냐구요? 당신 눈이 너무 깊어서"라는 대사는 2000년대 드라마가 맞는지 의심을 들게 할 만큼 촌스러웠다. 극중 유부남임에도 유지나를 탐내는 대기업 회장 박성환의 대사는 더 하다. "내가 의외로 여자라는 생명체에 대해서 잘 알거든" "그게 바로 수컷의 알량한 자존심이지 .여자는 그저 강아지처럼 힘있는 주인한테 사랑이나 받으면서 사는 게 신세 제일 편한거야"라는 대사는 마치 90년대 아침드라마를 떠올리게 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화려한 스타 가수와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운 모창 가수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모창가수라는 새로운 소재와 엄정화, 구혜선 톱 배우들의 출연으로 '품격 있는 주말 드라마'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그동안 주말드라마나 아침드라마에서 숱하게 봐오던 불륜과 치정 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자극적이면서도 진부한 이야기일 뿐이었다.
과연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앞으로의 전개에서는 초반의 기획 의도대로 '막장'보다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그려내며 시청률까지 사수할 수 있을까. 또한 '톱스타' 엄정화와 구혜선의 이름 값에 걸맞는 품격 높은 주말드라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매주 토, 일요일 8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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