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가요계에 예상치 못한 반전의 주인공이 연달아 탄생 중이다. 여전히 아이돌 경쟁은 치열했고, 다양한 장르에 대한 팬층도 확대됐다. 또 TV에만 의존하던 홍보패턴도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스타도 탄생했다. 뮤지션들과 팬들의 입소문만으로 가요계의 주목을 받은 오왠이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왠은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예 아티스트다. 지난 해부터 한동근과 스탠딩에그, 볼빨간사춘기, 신현희와 김루트 등이 특별한 홍보 활동 없이 차트를 역주행해 정상에 오른 가운데, 오왠의 행보 또한 심상치 않다. 실력 있고 가능성 있는 신인을 선정하는 EBS '이달의 헬로루키'에 뽑혔던 그는 윤종신 등 뮤지션들 사이 입소문을 타더니 결국 KBS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진출했다. 마니아 팬들의 입소문에 따라 상승세를 탄 결과다.
오왠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어제 마침 단독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방송을 봤다"면서 "네이버, 멜론 등 실시간 검색어 1위 자리에 제 이름이 떠 있는 걸 보고 소리를 질렀다. '내가 1위라니! 대박!' 마치 꿈을꾸듯 너무 기뻤다"고 웃었다.
이어 "'스케치북' 제작진과 소속사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윤종신 선배님도 VLive방송에서 잘 될 거라는 말씀 해주셨고 유희열 선배님은 평소에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얼마나 영광이었는지 모른다. 윤종신 유희열 선배님들의 좋은 말씀 잊지 않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음악해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
대중에 낯선 이름인 오왠은 인디씬과 공연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하다 실력만으로 주목받은 경우다. 음악에 대한 이론은 물론, 악보도 볼 줄 모른다는 그는 독보적인 허스키 음색과 청춘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음악으로 입소문을 탔다. 데뷔 전부터 힙스터들 사이에 '실력파'란 소문이 돌았고 홍대 클럽씬에서 공연 섭외가 줄을 잇고 있다. 뷰티풀민트라이프, 사운드베리페스타, 섬데이페스티벌 등 연이어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공연형 아티스트로 성장 중이다.
오왠이란 낯선 이름이 주목받은 이유는 오로지 노래의 힘에 있다.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청춘을 위한 곡 오왠의 '오늘'은 화려한 기교나 미사여구 없이 편안한 매력이 돋보이는 노래.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위로하기 보다는 청춘의 복잡한 심리를 솔직하게, 그것도 편안하게 표현하며 음악 팬들의 공감을 얻은 곡이다. 음악의 단골 소재인 사랑과 이별 노래가 아니더라도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주는 곡이 본격적으로 소비되기 시작한 셈이다. 발매 직후에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SNS에 "요즘 매일 듣는 노래"라며 추천 곡으로 게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타와 건반을 연주하며 노래를 만드는 오왠은 코드나 악보를 볼 줄 모른다. 일상에서 문득 멜로디나 가사가 떠오르면 그걸 머릿속에서 담아 놓은 다음, 기타나 건반을 쳐보며 상상한 노래를 녹음해보며 만든다. 억지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노래, 그 평범한 매력이 오히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오왠 소속사 DH플레이엔터테인먼트 측은 "야생의 날것 같은 오왠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에 공감을 유발하는 가사 전달력과 꾸준히 선보인 라이브가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단독 콘서트를 마친 오왠은 상반기 각종 페스티벌 무대를 앞두고 있다.
hero1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