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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게임 개발자들 "이제는 개발 환경이 바뀌어야 할 때"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7-02-14 08:49





국내 게임 메인 개발자들은 항상 바쁘다. 개발자 본연의 업무인 게임 개발과 관련된 분석, 설계, 리뷰 등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무 때문에 개발에 투자할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국내 개발자들은 고참 개발자가 될수록 개발보다는 다른 업무 때문에 바빠진다. 타 부서와의 간단한 회의에서부터 경영 회의, 전략 회의 등 시장 관련 회의와 일괄교육, 집체교육, 의무교육 등 사내 교육에도 참석해야 하며 보고서도 작성하고 평가도 진행해야 한다. 이처럼 주간에는 회의, 교육 등의 업무가 많아 코딩을 한 줄도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러나 마감 기한 엄수를 위해서 주간에 못한 일은 야간에 진행해야 한다. 특히 코딩, 분석, 설계 등 개발에 관련된 업무는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간에 다른 업무로 방해를 받게 되면 다시 이어서 하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업무가 방해받을 확률이 낮은 야간에 개발을 선호하는 개발자들도 있다.

더구나 국내 게임 업계는 초창기부터 오전보다 오후에 개발하는 것을 선호했고 이것이 일종의 전통이 되어 현재 게임 업계는 사실상 주·야간을 구별하는 시간 개념이 없어지게 되었다. 최근 게임 메인 개발자들은 "밤에 일하는 것이 편하다"며 오후에 출근하여 새벽까지 근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풍토 때문에 팀원들의 주야가 바뀌고 개발자에 맞춰 야간 근무를 진행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게임 개발 경쟁력의 핵심을 담당하는 메인 개발자의 개발 환경이 이렇다보니, 일부 개발자들은 주간에 특별한 업무가 없을 때도 개발은 하지 않고 인터넷을 하거나 타사 게임을 하는 등 시간을 보내고 야간에 일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일부 개발자들은 "밤이나 새벽에 조용히 일해야 집중이 잘되고 코딩이 잘 된다"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원칙적으로 개발자는 거의 개발만 해야 한다. 개발과 관련된 코딩, 분석, 설계, 리뷰 등의 업무에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한다. 또한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불필요한 회의는 삼가고 회의를 하더라도 사전에 미리 내용을 공유하는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렇게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맡은 업무를 야간 근무를 통해 해결하기보다 정해진 업무 시간에 마칠 수 있도록 개발 문화를 개선한다면 메인 개발자에 맞춰 팀원들의 주야가 바뀌는 일이 사라져 업무 효율이 증가하고 개발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개발자도 회사의 전략, 시장의 니즈, 고객에 대한 사항을 알기 위해 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지만 이 때문에 개발 업무에 소홀해서는 안된다"며 "특히 개발자들이 개발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수록 게임 개발 경쟁력이 상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개발 문화, 시스템을 구축해 개발자를 위한 개발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해수 겜툰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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