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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성대결절과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부침을 겪었던 가수 박혜경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컴백을 준비한 그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프로젝트로 재기의 시동을 건다.
박혜경의 이번 음악적 파트너는 인디씬에서 실력파 뮤지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스팝 듀오 롱디(Long:D). 감각적인 노랫말과 트렌디한 음악으로 인디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온 롱디는 박혜경과 신곡을 작업해 왔다. 재기를 준비하며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접한 박혜경은 롱디의 감각적인 가사와 트렌디한 노래에 매료돼 러브콜을 보냈다.
멤버 한민세(신디사이저 DJ), 민샥(보컬)으로 구성된 듀오 그룹 롱디는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풍부한 상상력과 몽환적인 음률이 특징인 밴드. 2015년 5월 싱글앨범 '따뜻해줘'를 시작으로 '택시 드라이버' '오드아이' 등 3곡의 싱글과 미니앨범 '야간주행' 등을 발표하는 등 시적인 노랫말과 짙은 음색으로 주목 받아온 인기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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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위에 이 노래를 들려줬더니 '정말 요즘 노래 같다'는 반응을 해주셨다"라며 "내게는 이번 신곡이 도전과도 같다. 후배인 인디 뮤지션 롱디에게도 레슨을 받으며 특유의 느낌과 그루브를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세대를 초월한 만남인 박혜경과 롱디의 신곡 '너드 걸'은 프로젝트의 '달콤한 맛'을 대표하는 노래다. 다듬어지지 않은 듯 보이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깊이 빠져있는 너드(Nerd)들을 위한 주제가로, 박혜경과 롱디의 매력이 각각 살아 숨 쉬면서도 묘하게 어우러져 '감성의 시너지'를 선사한다는 평이다.
제작을 맡은 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는 "박혜경과 롱디가 함께한 '너드 걸'은 예쁜 옷과 화장이 아니어도, 사람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200% 공감을 선사할 노래"라며 "20주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는 박혜경의 프로젝트 '4가지 맛'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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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 힘들었던 시절을 공개한 박혜경은 자신의 대표 히트곡을 다시 부르며 활동 재개를 다짐했지만, 한 차례 미루다 이번에 컴백하게 됐다. 방송 중 성대 결절을 겪었다는 사연을 공개한 박혜경은 "어두운 시간을 보냈다. 가수가 노래를 할 수 없으니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얼마 전 방송을 통해 많은 관심을 주셔서 큰 용기를 얻었다"며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사실은 4년 정도 활동을 못했다. 태어나서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보다 충격적인 4년을 보냈다. 성인이 돼서 받은 가장 큰 충격이었다. 노래도 못하고 말도 못했다. 그야말로 충격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소송을 오래 해서 돈도 없었고,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스무 살부터 가수했는데 성인에 돼서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상상도 못할 정도로 절망이었다"라면서 "그걸 벗어난 게 '슈가맨'이었다. '슈가맨' 이후에 응원이 쏟아졌고, 캡쳐해서 매일 읽었다. 그 이후로 노래를 해야겠다는 용기를 냈다"라고 털어놨다. 박혜경은 이날 중국 활동을 언급하며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던 곳에서 끔찍하게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로써 박혜경은 지난 2014년 8월 싱글 '서른이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노래를 선보이게 됐다. 그간 가수 은퇴까지 고려했을 만큼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그는 이번 신곡을 통해 가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겠단 각오다.
지난 1997년 밴드 '더더'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박혜경은 이후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대표적 여성 보컬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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