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서경덕 교수 "산케이 '군함도' 보도...두려워 부리는 꼼수"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무한도전'의 '하시마섬'편에 출연해 한국 강제징용자 위령탑을 찾아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8일자 일본 산케이 신문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서 교수는 9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극우신문 산케이신문은 항상 그런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역할을 한다"며 "예전 나와 '무한도전'팀이 뉴욕타임스에 '비빔밥' 전면광고를 냈을 때도 '양두구육'이라며 비빔밥 자체를 폄하하는 기사를 냈기도 했었다. 산케이 신문의 특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에서도 산케이신문은 이런 식으로 자국 여론을 호도해왔다"며 "잘못된 역사를 스스로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런 꼼수를 부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교수는 "군함도는 역사적으로 분명한 사실인데 자신들에 불리한 부분을 잘못된 내용으로 주장한다"며 "UNESCO(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하시마섬을 등재할 때 결정문 주석에 강제징용 사실을 포함시켰고 올해말까지 일본은 UNESCO에 이에 관련된 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교수는 "일본 정부가 당시 일제강점기 역사를 빼놓고 등재신청을 했을때 유네스코 자문기관에서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일본 정부는 안내판 등을 통해 징용의 역사를 함께 알리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군함도'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생각도 같다. 그는 M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증언집들을 통해 정말 사실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자료들이 있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군함도' 내부를 묘사하는 미술적 세팅 역시 철저히 고증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모두를 떳떳하게 드러냈을 때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고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산케이 신문의 보도는 아쉽다. 과거사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불리해지기 때문에 이런 주장들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산케이 신문의 아리모토 타카시(有元隆志) 정치부장와 다기타 마키코(田北眞樹子) 기자는 '역사전쟁, 군함도는 지옥섬...한국영화, 그림책이 강제징용 날조, 하시마섬 도민들 "거짓말 폭로" 분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에 관련한 영화 내용을 부인했다.

이들은 "한국의 영화 '군함도'와 그림책 '군함도-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이 하시마섬을 설명하며 군함도를 지옥섬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귀화한 재일교포 정대균 일본수도대학도쿄 명예교수의 말을 빌어 "전시에 일본 탄광에 조선인 소년 광부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하시마섬의 도민들까지 이같은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하시마섬 도민들은 '하시마섬이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같다고 쓰여 있는 책을 거짓말이라며 전세계에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민들은 조선인 노동자가 학대당했다는 기만과 허위와 과장된 기사들이 나오는것에 분노를 느낀다. 한국은 하시마섬을 '감옥섬' '지옥섬'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런 곳에 살았던 기억이 없다. 일본에서 무거운 죄를 짓고 무기징역을 받은 사람이 군함도에 왔던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도민들이 '진실의 역사를 추구하는 하시마섬의 모임'을 지난 달 23일 설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