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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성대결절과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부침을 겪었던 가수 박혜경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컴백을 준비한 그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프로젝트로 재기의 시동을 건다.
멤버 한민세(신디사이저 DJ), 민샥(보컬)으로 구성된 듀오 그룹 롱디는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풍부한 상상력과 몽환적인 음률이 특징인 밴드. 2015년 5월 싱글앨범 '따뜻해줘'를 시작으로 '택시 드라이버' '오드아이' 등 3곡의 싱글과 미니앨범 '야간주행' 등을 발표하는 등 시적인 노랫말과 짙은 음색으로 주목 받아온 인기 밴드다.
세대를 초월한 만남인 박혜경과 롱디의 신곡 '너드 걸'은 프로젝트의 '달콤한 맛'을 대표하는 노래다. 다듬어지지 않은 듯 보이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깊이 빠져있는 너드(Nerd)들을 위한 주제가로, 박혜경과 롱디의 매력이 각각 살아 숨 쉬면서도 묘하게 어우러져 '감성의 시너지'를 선사한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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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 해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 힘들었던 시절을 공개한 박혜경은 자신의 대표 히트곡을 다시 부르며 활동 재개를 다짐했지만, 한 차례 미루다 이번에 컴백하게 됐다. 방송 중 성대 결절을 겪었다는 사연을 공개한 박혜경은 "어두운 시간을 보냈다. 가수가 노래를 할 수 없으니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얼마 전 방송을 통해 많은 관심을 주셔서 큰 용기를 얻었다"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로써 박혜경은 지난 2014년 8월 싱글 '서른이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노래를 선보이게 됐다. 그간 가수 은퇴까지 고려했을 만큼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그는 이번 신곡을 통해 가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겠단 각오다.
지난 1997년 밴드 '더더'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박혜경은 이후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대표적 여성 보컬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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