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인생술집' 진짜 취중진담이 시작됐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은 15세 이상에서 19세 이상으로 시청연령 등급을 상향 조정한 모습으로 찾아왔다. 이다해는 프로그램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이날 방송의 매력을 200% 이끌어 내는 게스트였다.그간 '인생술집'은 시청연령 등급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해 왔다. 술자리에서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토크를 담아내겠다는 각오였지만, 아쉽게도 진짜 취중진담은 담지 못했다. 청소년 시청자에게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두고 촬영과 편집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술을 매개로 삼은 토크쇼가 처음이었기에 제작진도 적정 수위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술자리를 다루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을 권고했고, 이는 오히려 프로그램 입장에서 전화위복이 됐다. 그간 술자리가 무르익기 전의 토크까지만 보여줬으니, 타 토크쇼와 차별화되는 취중 토크쇼의 매력은 정작 보여주지 못한 셈. 이미 시청 연령대 상향 조정의 필요성을 느껴 온 제작진에게는 변화를 도모하는 계기가 됐다.
연출자 오원택 PD는 방송에 앞서 스포츠조선에 "연령대 조정으로 두 가지 면에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우선 토크의 깊이가 깊어질 것 같다. 술의 기운에 힘입어 나오는 진짜 솔직한 이야기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고, 두 번째로 수위 면에서도 농도 짙은 농담이라던지 거침없는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을 거 같다"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는 그 동안의 방송보다 한층 화끈해진 입담과 자연스러운 술자리의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이다해는 세븐과 만남부터 열애설 보도 후 반응 등 현재 진행형인 러브스토리의 전말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사랑 뿐만이 아니다. 아기 엄마 이혼녀 등의 역할 제안에 실망해 중국으로 향한 일화 등 솔직한 고민이 공감을 이끌어 냈다. 특히 "저 좋은 연기만 하려 한 것. 한마디로 꼴값을 떨고 있었던 거죠"라며 솔직한 화법은 '걸크러시' 매력을 어필했다.
이다해를 찾아 온 깜짝 손님 윤소이까지 합세하니 매력은 배가 됐다. 윤소이는 "이 친구가 온실 속 화초처럼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털털하다"라며 걸걸한 입담과 남자 이야기, 뒷담화로 친해졌다는 이다해의 감춰진 면모를 폭로했다. '센 언니'들의 거침없는 토크에 신동엽 조차 "'마녀사냥'을 두 사람이 같이 했어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엽의 전매특허 '19금 입담'도 부활했다. 윤소이는 신동엽에게 "평소에도 야한 생각을 계속 하고 있으니까 적절한 때 멘트를 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돌직구 질문으로 MC들을 당황케 했다. 신동엽은 "일이니까"라고 해명했지만 탁재훈과 김준현은 "왜 그렇게 사석에서도 일을 하느냐"며 놀렸다. 신동엽은 "내 꿈이 일하다 죽는 것"이라고 받아치며
젊은피 에릭남의 합류가 신선함을 더했다. 에릭남은 "마지막 키스가 언제냐"는 과감한 신고식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일주일 이내"라고 자폭해 주변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를 들은 MC들은 짓궂은 말들도 에릭남 놀리기에 의기투합했고 에릭남은 빨개진 얼굴로 솔직한 이야기를 쏟아내 앞으로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19금으로 바꾸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한 '인생술집', 진짜 어른을 위한 토크쇼는 이제부터인 듯하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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