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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배성우가 23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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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배성우(45)가 영화 속 스토리가 현실로 펼쳐지는 것에 대해 "언젠가는 터질 문제였다"고 말했다.
범죄 액션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 우주필름 제작)에서 권력 앞에서 순종적인 한강식(정우성)의 오른팔 검사 양동철을 연기한 배성우. 그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9년 뮤지컬 '마녀사냥'으로 데뷔한 배성우. 그는 2003년 단편영화 '출근 시간'(이후경 감독)으로 충무로에 입성, 이후 '미쓰 홍당무'(08, 이경미 감독) '육혈포 강도단'(10, 강효진 감독)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10, 장철수 감독) '모비딕'(11, 박인제 감독) '의뢰인'(11, 손영성 감독) '카운트다운'(11, 허종호 감독) '내가 살인범이다'(12, 정병길 감독) '범죄소년'(12, 강이관 감독) ' 남자사용설명서'(13, 이원석 감독) '파파로티'(13, 윤종찬 감독) '공정사회'(13, 이지승 감독) '마이 라띠마'(13, 유지태 감독) '밤의 여왕'(13, 김제영 감독) '집으로 가는 길'(13, 방은진 감독) '캐치미'(13, 이현종 감독) '몬스터'(14, 황인호 감독) '인간중독'(14, 김대우 감독) '신의 한 수'(14, 조범구 감독) '나의 사랑 나의 신부'(14, 임찬상 감독) '나의 독재자'(14, 이해준 감독) '빅매치'(14, 이현종 감독) '상의원'(14, 이원석 감독) '워킹걸'(15, 정범식 감독) '베테랑'(15, 류승완 감독) '뷰티 인사이드'(15, 백종열 감독) '오피스'(15, 홍원찬 감독) '더 폰'(15, 김봉주 감독) '특종: 량첸살인기'(15, 노덕 감독)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15, 정기훈 감독) '나를 잊지 말아요'(16, 이윤정 감독) '섬. 사라진 사람들'(16, 이지승 감독) '엽기적인 그녀 2'(16, 조근식 감독) 등 무려 44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충무로 '다작킹'으로 등극했다.
올해엔 지난 4일 개봉한 '사랑하기 때문에'(17, 주지홍 감독)에 이어 18일 개봉한 '더 킹'으로 연달아 관객을 찾아가고 하반기 개봉 예정인 '꾼'(장창원 감독)으로 흥행세를 이어갈 배성우. 무엇보다 '더 킹'은 올해 배성우의 개봉작 중 가장 강렬한 캐릭터로 남을 전망이다.
'더 킹'에서 대한민국 권력설계자 한강식을 보좌하는 전락부 배후의 핵심인물 양동철 역을 맡은 배성우. 박태수(현빈)의 대학교 선배로 박태수를 한강식과 핵심 인물들의 세계로 입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빠르고 정확한 상황판단으로 한강식의 총애를 받으며 권력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박쥐형 인간. 배성우는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으로 한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뛰어난 처세술 능력을 지닌 양동철 캐릭터를 균형감 있고 재치있게 표현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배성우는 통쾌한 정치 풍자극을 선택한 것에 대해 "'더 킹'을 두고 주변에서 정치적 보복이 있을 거란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그 어떤 것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었다. 의외로 걱정은 전혀 안 될 만큼 재미있는 영화가 탄생할 거란 기대감이 컸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너무나 쟁쟁한 배우들, 거대한 제작 규모 때문에 당연히 특별출연인 줄 알았다. 그간 이런 작품에서 특별출연으로 많이 출연하기도 했고 양동철이란 인물이 '더 킹'에서 큰 축을 담당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웃었다
그는 "한재림 감독의 전작을 전부 다 봤고 평소 좋아하는 연출가라 꼭 한번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카페에서 시나리오를 받아 읽었는데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중간중간 코믹한 신을 읽을 때는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 내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내레이션 형식이 호불호가 있지만 '더 킹'은 한 인물을 통해 현대사를 보여주는 것도, 한 편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것도 너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더 킹'이 말하는 주제에 공감을 많이 했다. 사실 요즘 상업영화는 영화 속 메시지보다 흥미 위주의 것들만 다루려고 하지 않나? 주제의식이 살아있는 영화를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더 킹', 참 용감한 작품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려움보다는 의식, 비겁하기보다는 용감을 택했던 배성우. 그는 마치 어지러운 현 시국을 예견한 듯한 '더 킹'의 우연에 대해서도 남다른 소신을 밝혔다.
배성우는 "물론 국민도 국정이 이 정도일 줄 몰랐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는 것은 예감하고 있지 않나. '더 킹'이 시국 때문에 수혜를 입었다고 하지만 나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히 상업적으로 장사가 되겠다 안 되겠다 문제를 떠나서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는 해주길 바랐다. 이왕이면 좋은 감독과 좋은 배우들이 뭉쳐서 이야기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느끼지 않을까 싶었다. 확실한 건 '더 킹'은 시국을 예견하고 만든 작품은 아니다. 곪을 대로 곪은 시국이 더이상 숨기지 못하고 터진 것이다. 또 갑자기 일어난 게 아니라 드디어 밝혀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한 남자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를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극이다. 정우성, 조인성, 배성우, 류준열, 김의성, 김아중이 가세했고 '관상' '우아한 세계' '연애의 목적'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영화 '더 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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