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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③]꺼진 후보 다시보자...깜짝 수상 가능성 높은 숨은 보석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1-25 10:47


'문라이트'(왼쪽)와 '히든 피겨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라라랜드'가 13개부문 14개 후보에 오르며 최다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의외의 복병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제89회 아카데이 시상식(이하 오스카)이 내달 26일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라라랜드'는 이 가운데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갱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주제가상 음향상 음향 효과상 후보가 됐다. 주제가상에는 '오디션'과 '시티 오브 스타' 2곡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브래드 피트가 제작한 '문라이트'는 유색인종 문제에 민감한 '오스카'에서 가장 눈여겨볼 작품이다. 피트는 2014년 '오스카'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노예 12년' 제작에 참여한 바 있을 만큼 유색인종 문제게 관심을 많이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우주연상을 무명에 가까운 흑인 배우 루피타 뇽이 수상해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피트가 다시 제작한 '문라이트' 역시 흑인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문라이트'는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문제가 됐던 지난해에 이어 치러지는 행사라 관심이 더욱 높다. '문라이트'는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까지 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메가폰을 잡은 배리 젠킨스 감독은 흑인 감독으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전세계 영화상 19관왕을 차지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흑인 문제를 유쾌하게 다른 '히든 피겨스'도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끈 NASA 프로젝트의 숨겨진 흑인 여성 천재들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전미 박스오피스에서 놀라운 흥행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히든 피겨스'에서는 특히 옥타비아 스펜서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이미 2011년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스펜서는 우리에게는 봉준호의 '설국열차'에 출연해 익숙한 인물이다.


'핵소 고지'(위)와 '플로렌스'의 메릴 스트립.
멜 깁슨이 '브레이브 하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아포칼립토'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핵소 고지'도 6개 부문에 후보가 됐다. '핵소 고지'는 2차 세계대전 치열했던 핵소 고지에서 무기 없이 75명의 생명을 구한 기적의 전쟁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총을 들지 않았을 뿐 미국식 영웅주의를 그린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2016 전미 비평가 협회 '올해의 영화'로 선정될만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은 스무번째로 '오스카'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영화 인생에 다시 영광을 맞았다. 스트립은 올해 '오스카'에서 엠마 스톤, 이자벨 위페르, 루스 네가, 나칼리 포트만과 함께 영화 '플로렌스'로 여우주연상 후보가 됐다. 1980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처음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스트립은 1983년 '소피의 선택'과 2012년 '철의 여인'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플로렌스'가 코미디 장르라는 것이 수상에는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그가 만약 세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면 '오스카'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배우가 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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