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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안재현의 사랑타령에 오글거림을 감추지 못하던 나영석 PD가 아예 '이열치열'을 택하기로 한걸까?
'신혼일기'가 눈길을 모으는 것은 우선 나PD가 그간 선보여 온 방송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기 때문이다. 그간 KBS '1박2일'을 비롯해 tvN 이적 후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 '신서유기'로 대변되는 여행 코드와 리얼 버라이어티 성향이 조금은 옅어지고 '달달함'이 추가됐다. 나PD는 어쩌다 두 사람의 신혼 이야기를 다음 소재로 택하게 된걸까?
나 PD는 스포츠조선에 "거창하게 시작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안재현 씨 집에 밥을 먹으러 가기도 하고 한 두 번 그들 부부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사는 게 귀엽고 재미있어 보였다. 신혼의 재미는 한 번 뿐인데 그 시기가 지나면 끝나니까. 지금의 이 모습을 방송으로 한 번 만들 수 없을까 싶어 출연을 제안했고, 두 분도 추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얘기를 나눈게 시작이 됐다"라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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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에서는 '인제 갓 부부의 신혼일기'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촬영지가 바로 강원도 인제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신혼집 대신 강원도로 배경을 옮겨온 것은 외부와 동떨어져 둘 만의 얘기를 찍고 싶다는 의도였다. 나 PD는 "신혼부부가 눈에 고립돼 집안에만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봤는데 실제로 눈이 그렇게 많이 안 와서 생각처럼은 안 됐다"며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특히 신혼이라는 공간의 묘미를 살리고자 촬영 스태프 또한 최소화 했다. 예고편과 티저에서는 집안에 설치된 카메라에 의한 장면, 구혜선이 직접 촬영한 장면 등이 주로 등장한다. '삼시세끼'나 '신서유기'에서 출연진과 스태프가 시끌벅적하게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촬영에 동참하기도 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나 PD는 "신혼 생활의 공간이라는게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 것이잖나. 내밀한 부분이라 스태프들도 촬영할 때 잘 들어가지 않고 가능하면 안에 설치된 카메라로만 작업을 했다.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로 아웅다웅하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애정표현을 하기도 하는 안구 부부의 모습은 예고편만으로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나 PD는 "다른 신혼 부부와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까"라며 "신혼이라는게 결국 싸우고 화해하고 서로 맞춰가는 과정인데 이들 또한 아직 다 맞춰지지 않았기에 그런 과정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가장 많이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할 시기"라며 촬영을 하며 지켜본 이들의 모습에 대해 전했다.
신혼이라는 것이 어쩌면 누구나 예상 가능한 풍경일 수 있을 것. 하지만 그간 안재현을 통해 엿본 구혜선과의 순수한 사랑, 여기에 일상을 마법처럼 풀어내느 나 PD의 연출이 더해져 이번에도 따뜻한 '힐링'을 선사할 예능이 탄생할 예감이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