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단언컨대 저승사자는 이동욱의 '인생 캐릭터'다.
무엇보다 이동욱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도배한 어두운 기운의 저승사자를,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러블리 캐릭터로 승화시켰다. 써니(유인나)를 처음 마주치고는 눈물과 함께 좋아하게 돼버린, 애태우는 마음으로 웃음을 안겼던 상태. 지난 7회분에서는 뭘 좋아하냐, 취미가 뭐냐는 써니의 질문에 "써니씨요"라고 대답하는가 하면 "써니씨의 예측 불가한 행동들은 상상력을 발휘해야하고 제 서툰 행동들은 하나같이 다 오답이네요. 제게 요즘 새로 성긴 써니씨라는 이 취미가 신의 계획 같기도 신의 실수 같기도 그렇습니다"라는 청산유수 대답을 내놓는 모습으로 순진하고 엉뚱한 면모를 그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욱은 써니의 전생을 본 후 도깨비 김신(공유)의 누이였다는 사실에 고뇌와 슬픔이 증폭되는 모습도 여실히 표현했다. 김선(김소현)이 그려진 족자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전생으로 인한 알 수 없는 괴로움을 처연한 슬픔으로 담아냈던 것. 급기야 자신이 김신과 써니에게는 원수 같은 인물일 것으로 결론, 써니를 불러내고는 애잔한 눈빛과 함께 전생을 기억나게 한다는 저승사자의 키스를 건네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눈물을 뚝뚝 떨구며 이별을 고하는 저승사자의 키스는 안방극장에 가슴 저릿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제작사 측은 "이동욱은 지금까지 선보였던 여타 캐릭터들과는 다른, 저승사자이자 왕여인 캐릭터를 맡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며 최선을 다했다"며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시청자들에게 극찬 받는 '인생캐'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3회 동안 이동욱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20일(금) 저녁 8시 방송되며, 오는 21일(토) 저녁 8시에는 15, 16회(최종회)가 연속으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