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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장 강타한 'MMORPG', 2017년에도 이어질까?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7-01-06 16:28





2016년 모바일게임 시장을 정리할 수 있는 한 단어는 'MMORPG'다. 기술의 발전, 스마트폰의 성능 발전에 맞춰 PC 온라인게임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MMORPG 장르가 스마트폰으로 구현되는 사례가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후 모바일게임 시장을 놀라게 한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면 MMORPG를 '2016 올해의 단어'로 선정해도 무리는 없을 정도다.

하지만 MMORPG를 2017년 모바일게임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잘 만든 모바일 MMORPG가 시장의 반응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 직접 증명한 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잘 만든' 게임의 경우에만 가능한 이야기다.

특히, MMORPG의 경우는 골수 유저층이 많아 게임의 완성도를 논하는 허들이 유독 높은 장르. 모바일 MMORPG에 관심을 두는 기업들이 적지 않지만, 시장 트렌드를 선도할 정도로 다양한 게임이 올해 안에 당장 출시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상현실(VR) 역시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는 있지만 2017년 당장 시장 트렌드를 장악할 정도의 영향력은 보이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업이 VR에 관심을 보이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개발 단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IP'와 '글로벌'은 MMORPG를 대신에 2017년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다. 이미 몇년 전부터 국내 게임시장의 주요 먹거리로 거론된 단어들이지만 올해의 경우는 예년과 의미가 조금은 다르다.

지금까지 IP 확보가 중요했다면, 올해부터는 이렇게 확보한 IP를 어떤 형태로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올해는 단순히 타 플랫폼으로 출시된 원작을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형태로 이를 가공하기 위한 고민을 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수의 게임사들이 올해 안에 지금까지 확보한 온라인게임, PC 패키지게임, 웹툰 등의 IP를 활용한 작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는 IP 확보가 화두였던 시기를 지나 그 결과물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이라는 단어도 올해에는 예년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금까지는 진출 그 자체에 목적을 뒀다면, 이제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현지 유저들을 포섭하는 '글로벌 2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각 지역별 맞춤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 지난해에 증명됐고, 각 기업들은 이를 위해 자사 게임들이 진출한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빠르게 선보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올해부터는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의 목표로 글로벌 공략에 중점을 둔 게임사들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의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미지의 시장에 진입하는 의미를 띄었다면, 올해의 '글로벌'은 이제까지 만들어둔 각 지역의 베이스캠프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서 효율을 높이는 형태가 되는 셈이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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