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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우사남' 제대로 웃긴 수애, '로코' 하길 참 잘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11-02 09:09 | 최종수정 2016-11-02 09:2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로맨틱 코미디 하길 참 잘했다.

수애가 KBS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연출 김정민, 극본 김은정)에서 통통 튀고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극중 수애가 연기하는 홍나리는 평소에 허술한 점이 많지만 일에 있어서는 순발력과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나서 동료들의 신임을 얻고 있는 5년차 항공사 승무원이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겨우 슬픔을 추스르고 있을 때 결혼을 약속한 애인 조동진(김지훈)꽈 후배 도여주(조보아)의 바람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것도 모자라 느닷없이 세 살 연하의 새아버지 고난길(김영광)이 나타나 멘붕(?)에 빠졌다.

지난 1일 방송에서 창고에 갇혀 하룻밤을 보낸 후 분노의 샤우팅으로 고난길을 소환, "이거 간접살인다. 갇혀서 무슨 일이 일어났음 어쩔 뻔했냐. 심장마비라도 왔으면, 집에 불이라도 났으면 어쩔 뻔했냐"고 따지고 들었다. 하지만 이내 고난길이 앞서 홍나리가 열쇠를 만들어 자신의 정체를 밝혀내려고 했다는 걸 알아내자 "아이 추워~"하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능청스럽게 태도를 쓱 바꾸는 수애의 코믹 연기가 돋보였던 장면이다.

수애의 반전 코믹 연기는 이날 뿐 아니었다. 첫 회부터 단아하고 완벽한 승무원의 자태를 뽐내는가 싶더니 이내 뜨거운 분노와 괴력을 발산 하며 '헐크 수애'로 변신했다. 또한, 수애는 현실 취객을 그대로 복사 한 것 같은 만취 연기에 '취수애'라는 별명을 얻었고 빨강 트레이닝복에 양 갈래 올림머리를 기가 막히게 소화해 '춘리 수애'라는 이야기도 듣기도 했다.

이런 수애의 코미디 연기가 더욱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그동안 수애가 보여 왔던 이미지와 180도 다르기 때문. 수애는 그동안 '아테나: 전쟁의 여신' '야왕' '가면',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심야의 FM' '감기' 등의 다소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작품에서 주로 활약했다. 이는 수애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차분하고 시크한 분위기 덕분. 이런 그의 이미지는 레드카펫에서 누구보다 고혹적으로 드레스 자태를 뽐내 '드레수애'라는 별명이 생기는 데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 수애는 그동안의 차분하고 진중한 이미지를 버리고 제대로 웃기고 있다. 드라마의 활기차고 유쾌한 무드와 꼭 맞아떨어지는 수애의 색다른 연기 변신은 '우리 집에 사는 남자'의 상승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이중생활 스튜어디스 홍나리(수애 분)와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생긴 연하 새 아빠 고난길(김영광 분)의 족보 꼬인 로맨스다.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을 집필한 김은정 작가가 집필하고 '조선총잡이', '공주의 남자' 등 유려한 영상미를 자랑한 김정민 PD가 연출한다. 수애를 비롯해 김영광, 이수혁, 조보아, 김지훈 등이 출연한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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