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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로맨틱 코미디 하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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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송에서 창고에 갇혀 하룻밤을 보낸 후 분노의 샤우팅으로 고난길을 소환, "이거 간접살인다. 갇혀서 무슨 일이 일어났음 어쩔 뻔했냐. 심장마비라도 왔으면, 집에 불이라도 났으면 어쩔 뻔했냐"고 따지고 들었다. 하지만 이내 고난길이 앞서 홍나리가 열쇠를 만들어 자신의 정체를 밝혀내려고 했다는 걸 알아내자 "아이 추워~"하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능청스럽게 태도를 쓱 바꾸는 수애의 코믹 연기가 돋보였던 장면이다.
수애의 반전 코믹 연기는 이날 뿐 아니었다. 첫 회부터 단아하고 완벽한 승무원의 자태를 뽐내는가 싶더니 이내 뜨거운 분노와 괴력을 발산 하며 '헐크 수애'로 변신했다. 또한, 수애는 현실 취객을 그대로 복사 한 것 같은 만취 연기에 '취수애'라는 별명을 얻었고 빨강 트레이닝복에 양 갈래 올림머리를 기가 막히게 소화해 '춘리 수애'라는 이야기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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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애의 코미디 연기가 더욱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그동안 수애가 보여 왔던 이미지와 180도 다르기 때문. 수애는 그동안 '아테나: 전쟁의 여신' '야왕' '가면',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심야의 FM' '감기' 등의 다소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작품에서 주로 활약했다. 이는 수애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차분하고 시크한 분위기 덕분. 이런 그의 이미지는 레드카펫에서 누구보다 고혹적으로 드레스 자태를 뽐내 '드레수애'라는 별명이 생기는 데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 수애는 그동안의 차분하고 진중한 이미지를 버리고 제대로 웃기고 있다. 드라마의 활기차고 유쾌한 무드와 꼭 맞아떨어지는 수애의 색다른 연기 변신은 '우리 집에 사는 남자'의 상승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