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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신종 사랑꾼이다.
그의 성격을 묘사하자면 한마디로 푼수다. 하고 싶은 말은 필터 없이 내뱉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는 생각하지 못한다. 일례로 최곡지(김영애)를 도와주려다 경찰서에 가게 된 복선녀(라미란)에게 "그러게 언니는 힘 조절 좀 하지"라고 핀잔을 주는 식이다.
이러한 푼수다운 면모는 그만의 사랑법에도 묻어난다. 이동숙은 여러가지 아픔을 겪었지만 한번 꽂히면 앞뒤 재지 않고 돌진한다. 짝사랑하는 성태평(최원영)의 살림살이에 관여하고 목욕하고 나온 그를 훔쳐보기도 한다. 성태평이 기겁하고 물러서면 재빨리 화제를 돌리는 식이다.
이렇게 이동숙은 이리저리 재지 않는 해맑은 사랑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성태평의 허세 가득한 연기와 이러한 이동숙의 푼수 사랑꾼 면모는 독특한 시너지를 내며 라미란 차인표 커플의 하드캐리에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조강지처 클럽', '왕가네 식구들', '전설의 마녀' 등 주말극에서 유독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왔던 오현경의 파워가 이번에도 빛난 것이다.
오현경의 열연과 맞물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방송 시작 이래 줄곧 2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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