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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컴백②] 순수와 관능사이..'조영철 사단'의 '가인' 활용법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09-09 15:30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프로듀서 조영철, 작사가 김이나, 작곡가 이민수 등 '조영철 사단'은 아이유를 국민 여동생 반열에 올리고, 가인을 새로운 섹시 아이콘으로 그려낸 드림팀이다.

이들은 지난 2010년 가인의 솔로 데뷔곡 '돌이킬 수 없는', 2012년 '피어나', 2014년 '진실 혹은 대담', 2015년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작업했다. 또 가인의 '돌이길 수 없는'에서는 탱고 퍼포먼스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고 '피어나'에서는 테이틀과 봉을 이용해 정점을 찍었다. '피어나'에서는 수많은 커버영상이 나왔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크한 가인의 이미지를 동화 속 캐릭터로 단번에 바꿔놓은 이들이다.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연출 등 그간 선보인 프로덕션도 다양하고 화려했다. 우선 솔로 데뷔 EP 타이틀곡 '돌이킬 수 없는'은 '일렉트로 탱고'란 파격적인 장르를 택했다. 싱어송라이터 윤상의 곡에 작곡가 이민수가 대중적인 멜로디를 더한 곡. 정통 탱고 베이스 위에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더해진 일렉트로 퓨전 탱고 음악 장르로, 가인의 음색이 탱고 장르와 만나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특히 도입부에 삽입된 반도네온이란 악기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주는데 한 몫했다. 또 뮤지컬 배우와 전문 댄서들이 함께 꾸민 고급스러운 퍼포먼스도 화제였다.


2014년 EP 'Truth Or Dare' 타이틀곡 '진실 혹은 대담'에서 이들이 택한 키워드는 '팝스타'였다. 가인을 도발적이면서 대담한 팝스타로 그려 진실과 소문, 그리고 그 소문을 대하는 자세에 이야기했다. 소문에 대한 대답은 과연 '진실 혹은 거짓으로 나뉘어질 수 밖에 없을까'란 질문에서 출발한 앨범. 소문과 진실에 대한 폭로, 다큐멘터리 형식의 티저, 그리고 대중이 이미지화 하고 있는 가상의 여가수 캐릭터를 통해 기존 섹시 이미지를 뒤엎었다는 평이다.

뱀 퍼포먼스로 화제가 된 2015년 EP 'Hawwah' 타이틀곡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에선 좀더 심오한 메시지를 다뤘다. '하와'란 콘셉트를 내세워 금기를 깬 여성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했다. '하와'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인류 최초의 여자. '하와'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체 스토리텔링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새 앨범 'End Again'은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주제로 하나의 스토리를 전하고자 했다. '카니발'은 가상 캐릭터 '캐리'의 상황을 상상하며 듣는 재미가 있는 곡이다. '카니발'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라지는 여인을 그리며,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을 담았다. 정규앨범이 두 번에 걸쳐 스토리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가인의 콘셉트는 더욱 세분화되고 구체적이다.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콘셉트를 선점하는 것은 여전히 모든 가수들의 숙제다. 이 가운데, 가인은 섹시 아이콘에서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러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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