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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질투' 조정석, 팥으로 메주 쑤는 진정한 '로코장인'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9-09 13: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60분 내내 시청자를 웃고 울린 배우 조정석. 어떤 상황, 어떤 설정도 시청자를 납득시키는 그는 진정한 '로코 장인'이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연출) 6회에서는 이화신(조정석)이 표나리(공효진)를 향한 본격적으로 질투를 느끼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밤 표나리와 고정원(고경표)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발전되고 있음을 느낀 이화신. 3년간 짝사랑한 자신을 잊으려고 일부러 고정원에게 관심을 두는 표나리라며 스스로 위안 삼았고 표나리에겐 "친구를 건드리지 말라"고 엄포를 놔 웃음을 자아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던 이화신의 질투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 것.

이후 이화신은 일거수일투족 표나리의 행동을 신경 쓰고 간섭했다. 방송국 복귀를 위해 먼저 퇴원을 신청한 표나리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장난을 치며 일부러 못되게 굴었고 심지어 오 간호사(박진주)가 표나리에게만 건넨 유방암 전용 보정 브래지어마저 탐을 냈다. 이런 이화신의 모습에 표나리는 "이상한 사람"이라며 아연실색했고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이화신은 "난 이미 이상한 사람이다. 한국에서 유방암 걸린 남자가 100인데 그중 내가 포함됐다"고 응수하며 표나리에게 속옷을 사달라고 떼를 썼다. 여기에 더 나아가 이화신은 자신의 가슴 사이즈를 알아가야 한다며 표나리의 보정 브래지어를 억지로 껴입어 시청자를 배꼽 잡게 웃겼다.

질투에 눈 먼 이화신의 고군분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표나리 때문에 잔뜩 약이 오른 이화신에게 청천벽력 같은 형 이중신(윤다훈)의 죽음이 찾아온 것. 이중신은 죽기 직전 동생 이화신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싶다"라는 말을 남긴 채 숨을 거뒀고 충격적인 형의 죽음에 이화신은 오열해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암담한 심정에 장례식장을 찾은 이화신은 "너 때문에 형이 죽었다"라는 어머니(박정수)의 천대에도 꿋꿋이 동생으로서 형의 장례를 준비하려 했다. 그런데 그게 발단이 됐다. 이화신은 상복을 갈아입으려 셔츠를 벗었고 때마침 어머니가 들어와 보정 브래지어를 한 이화신을 목격하게 된 것.

어머니는 "미친XX, 이 XX가 여자 브라자를 하고. 너 미쳤어? 이 변태XX, 형 죽인 것도 모자라. 돌았니? 이제껏 나쁜 짓을 얼마나 하고 돌아다녔길래! 당장 안 벗어? 네 형 살려내! 죽어! 네가 차라리 나가 죽어! 네가 인간이야? 혀 깨물고 죽어!"라며 이화신을 흠씬 두들겨 팼고 이화신은 속옷을 부여잡으며 "엄마, 그게 아니야"라고 울먹였다. 남몰래 유방암 수술을 한 것도 서러울 판인데 사연을 알지도 못한 어머니의 구박까지 들어주려니 여러모로 속이 상한 이화신이다. 웃기고도 슬픈 세상이다.

이날 조정석은 그야말로 '웃픈' 이화신의 처지를 천연덕스럽고 센스있는 연기로 표현해 폭소를 자아냈다. 보정 브래지어를 두고 공효진과 아웅다웅 케미스트리를 선보인 것은 물론 윤다훈의 죽음이 가져온 슬픔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공감을 일으켰다. 롤러코스터 같은 이화신의 감정 변화를 자신만의 내공으로 실수 없이 소화해낸 조정석은 그야말로 '장인' 그 자체였던 것.

이러한 조정석의 열연은 유방암 검사 때도 빛을 발했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선사하는 유방암 검사. 조정석은 실제 여성들이 유방암 검사를 받을 때 사용되는 조직 검사를 본 촬영 때 시도해 화제를 모았다. 이화신이 어금니를 꽉 물며 참으려는, 고통에 결국 악다구니를 쓰는, 검사기에 매달려 발을 동동 구르는 장면은 실제 조정석이 느낀 감정 있던 것. 온몸을 불사른 조정석의 연기 투혼에 시청자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남자 유방암, 유방암 조직 검사, 보정 브래지어 착용까지. 판타지로만 생각했던 모든 설정을 납득시킨 조정석의 열연. 이제 조정석이 하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정도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질투의 화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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