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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이날 라온은 이영 앞에 정체를 들킬 뻔했으나 윤성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윤성은 "여인의 몸으로 내관이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라온은 답하지 않았다. 이영은 연회에서 독무를 춘 무희가 라온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해 추궁했지만, 별다른 증거가 없어 더이상 밝혀낼 수 없었다.
라온은 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명은공주(정혜성)의 부름을 받고 함께 연못 위에서 배를 타며 이야기를 나눴다. 명은공주는 정도령(안세하)이 자신이 아닌 나인 월희(정유민)를 연모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벌떡 일어났고, 그 순간 배가 흔들려 라온이 물에 빠지게 됐다. 감기 기운이 있는 라온을 걱정하며 멀리서 지켜보던 이영은 바로 물에 뛰어들어 라온을 구했다. 이영은 라온에게 자신의 옷을 덮어주려고 했지만, 왕세자 신분 때문에 할 수 없었다. 라온을 구한 건 이영이었지만, 곁에서 챙긴 건 다름 아닌 윤성이었다. 모든 상황을 지켜본 윤성은 물에 젖은 채 떨고 있는 라온에게 달려가 옷을 덮어줬다. 윤성은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란 라온에게 "홍내관은 비밀이 들켰다 생각하냐"며 "내가 비밀을 나눠 가졌다고 생각해주면 안 되겠냐. 그래서 든든하다고 그리 믿어주면 안 되겠냐. 나 때문에 마음 졸이지도 말고 피하지도 말아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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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휴가를 받은 라온은 풍등제에 갔고, 그곳에서 이영을 만났다. 두 사람은 축제 분위기가 가득한 저잣거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풍등에 소원을 적어 날리기로 했다. 라온은 이영에게 소원을 적으라고 했고, 이영은 '홍내관의 어머니를 찾게 해주세요'라고 적어 풍등을 날렸다. 라온은 자신을 위한 소원을 빈 이영의 행동에 놀랐고, 이영은 "네 소원을 들어달라는 게 나의 소원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영은 라온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 잘 아는데 왜 자꾸 네게서 다른 사람이 보이는지 모르겠다. 어떤 여인이"라며 혼란스러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때마침 라온과 선약이 있던 윤성이 나타났고, 라온은 급히 윤성과 함께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 순간 이영은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라며 라온을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
아직 라온의 정체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그를 향한 자신의 마음만큼은 확실히 깨닫게 된 이영은 마침내 진심을 표출했고, 본격적인 삼각관계의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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