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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천상 가수' 지디도 연기하게 하는 마성의 '무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8-29 15:1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무한도전'은 지드래곤도 연기하게 만든다.

지난 27일 방송된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에서는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은 '무한상사' 메이킹 영상이 드디어 공개됐다. 이날 메이킹 영상에는 '시그널'의 주역이 이제훈과 김혜수 등 초특급 초호화 게스트의 모습도 담겼다. 하지만 이날 메이킹 영상에서 누구보다 눈길을 끌었던 사람은 데뷔 10년 만에 처음 정극 연기에 도전하게 된 지드래곤 이었다.

지드래곤은 장항준 감독을 만나자 마자 "너무나 영광인데 어떻게 해야할지"라며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대본을 손에 쥐고 연기를 하는 내내 어쩔 줄 몰라했고 베테랑 연기자 김희원 등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듣자 '갈수록 태산'이라는 표정으로 더욱더 당황했다.

지드래곤은 "빅뱅 데뷔 10년 만에 연기한다. 데뷔해서 이런 거(정극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무한도전' 팬이니까 한다고 했는데, 콩트인 줄 알았다. 저를 섭외하셨길래 가수분들이나 개그맨 분들이 나오실 줄 알았는데 김혜수 씨 나온다고 하고.. 제가 왜 여기 껴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분량도 너무 많고 흑역사가 하나 생길 것 같다"며 자신의 심경르 그대로 드러냈다. 하하를 만나자 지드래곤은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가 들어왔었는데도 하나도 안했다. 연기하는 제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06년 빅뱅의 1집 앨범으로 데뷔한 지드래곤은 10년 동안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것만 고집했다. '무한도전'에서 그가 직접 언급했듯, 지드래곤의 높은 인기 만큼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시나리오를 받았지만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는 요즘 아이돌이나 뮤지션들과 달리 오로지 '가수'로서만 대중을 만났다. 10년 간 오로지 무대만 고집해 온 지드래곤이 드라마와 영화가 아닌 '무한도전'을 통해 정극연기에 도전하게 된 건 '무한도전'을 향한 지드래곤의 팬심과 의리 때문이었다.

'무한도전'과 지드래곤의 인연은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부터 시작됐다. 지드래곤은 박명수와 함께 '바람 났어' 무대를 선보였고, 이후 2013년 자유로 가요제에서는 정형돈과 함께 '헤볼라고' 무대를 선보였다. 당시 지드래곤은 정형돈과 미친 케미를 선보이며 그해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태양과 함께 출연해 광희와 '맙소사' 무대를 선보였다. 가요제로만 '무한도전'과 인연을 맺었던 건 아니다. 2012년에는 콩트 버전의 '무한상사'에 출연하기도 했다. 신입으로 '무한상사'에 잠입한 회장님의 아들로 출연했던 권지용은 촌스러운 가발부터 속옷 패션쇼까지 선보이며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줬던 '시크한' 지드래곤의 모습을 벗어던졌다.

5년 동안 이어진 '무한도전'과의 끈끈한 의리로 데뷔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하게 된 지드래곤. 그가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무한상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무한상사' 본편은 3일 오후 6시 2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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