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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진영, 곽동연을 사로잡은 김유정의 테라피 가득한 미소의 마력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 "사랑스러워서 깨물어주고 싶다"는 반응이 넘치고 있으니 말이다.
라온이 내민 백숙이 왕권을 위협하는 김헌(천호진)의 집에서 가져온 것을 알자, "치워"라며 거절한 영. 성의를 무시하는 행동이었지만, 라온은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나 본데"라며 영의 마음을 헤아렸고, "마음이 고픈 사람은 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들은 곧잘 괜찮은 척 거짓말을 하거든요"라는 말로 정곡을 찔렀다. 이어 "조선 팔도에서 마음이 제일로 부자인 홍삼놈이 드리는 정"이라며 닭다리를 내밀었고, 그 넉살에 영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궐 안에서 병연 말고는 의지할 데가 없던 영의 마음을 따뜻한 말 한마디로 어루만져준 것이다.
◆ 진영의 호기심을 자극한 위장 내시
◆ 곽동연의 경계를 허문 자현당 새내기
영이 누군지 꿈에도 모른 채 머리카락에 묻은 먼지를 떼어주려 손을 뻗고, 술에 취해 손가락을 물어버리는 라온은 세자의 호위무사인 병연에게는 완벽한 문화 충격이었다. 하지만 라온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영을 지켜보며 병연 역시 달라졌다. 영을 앞에 두고 "진짜 그렇게 (세자저하) 성질이 포악하고 못돼 처먹었습니까?"라는 라온의 순진무구한 질문에 피식 웃고야 만 것. 세자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무표정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던 병연의 경계가 허물어졌음을 나타낸 대목이었다.
"사랑스럽고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느낌이 나올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는 김유정의 말처럼 뻔뻔하고 능청스럽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홍라온의 잔망스러움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 오는 29일 밤 10시 KBS 2TV 제3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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