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했다하면 레전드다. '무한도전' 추격전은 믿고 보는 특집이다.
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두근두근 다방구' 특집으로 꾸며졌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게임 '다방구'를 차용한 게임으로 그동안 '무한도전'이 여러번 선보였던 추격전의 연장선에 있는 특집이었다. 이날 멤버들은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일주일 휴가가 걸린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상암동 일대를 뛰어다녔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추격전 끝에 유재석 박명수가 최종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추격전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스릴부터 빵빵 터지는 재미까지 모두 잡은 '다방구' 편은 시청자를 100%는 만족시키며 '무한도전'의 또 하나의 레전드 편으로 등극했다. 최근 원년 멤버 정형돈의 하차와 제 7의 멤버 양세형의 합류 논란으로 인해 흔들리던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무한도전' 추격전은 레전드"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무한도전' 표 추격전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번뜩이는 기획력에 있다. '무한도전' 추격전의 시초인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는 100만원이 든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멤버들이 쫓고 쫓기는 가장 기초적인 추격전의 모습을 담았다. 이후에는 탈옥 이야기를 담은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를 패러디한 '여드름 브레이크'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큰 화제를 모았던 뉴욕 특집에서는 뉴욕 갱스터들의 세력 다툼을 패러디한 추격전인 '갱스 오브 뉴욕' 특집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전래동화를 기반으로 꾸민 '별주부전'은 토끼와 거북이로 나뉜 멤버들이 용왕님에게 드릴 간을 빼앗기 위해 겨뤘고, 자신만의 채널만이 방송되는 TV를 만들기 위해 서로의 채널을 꺼야만하는 'TV전쟁' 특집도 큰 재미를 모았다. 찜통 더위 속에서 자신의 얼음을 사수하면서 다른 멤버들의 얼음을 깨뜨려야하는 '무도: 폭염의 시대'는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를 패러디해 완성됐다. '공개수배' 특집에서는 진짜 부산 경찰들이 합류해 판을 제대로 키우기도 했다. 서로를 잡아야 하는 추격전 말고도 선착순으로 도착해야 하는 '경주 특집' '서울구경 특집'이나 서로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와야하는 '의좋은 형제' 등 독특한 형태의 추격전도 벌어졌다.
여러 추격전을 거치면서 '추격전 장인'이 된 멤버들의 능력을 보는 것도 '추격전'을 즐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추격전에서 보여지는 멤버들의 꼼꼼한 주변 시민들 탐문 수사는 진짜 경찰 못지않게 치밀하고 오랜 호흡으로 다른 멤버의 동선을 정확히 예측해 내는 모습은 놀랍기 까지 하다. 여기에 협력과 동맹, 배신과 계략 등이 뒤범벅된 이들의 두뇌 게임은 흥미롭기 그지 없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