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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안하무인 재벌 2세에서 공심이의 '변태사(변호사+변태)'로 귀환한 '천의 얼굴' 남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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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전작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처음 데뷔했을 때는 '나약해 보이는데 남자다운 캐릭터를 할 수 있어?'라는 반응을 듣기도 했어요. 요즘도 마찬가지이죠. 남규만 캐릭터가 강해서 '착한 역 할 수 있겠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웃고 있어도 무섭다'라는 말은 매일 듣고요. 촬영하면서 닭꼬치를 먹는 신이 있어 한 손에 닭꼬치를 들고 있었는데 스태프들은 장난으로 '그 꼬치로 사람 찌를 것 같다'라며 놀리기도 하고요. 하하."
"워낙 주변에서 '남규만으로 보면 어떻게?'라며 걱정해주는데 이런 반응 자체가 전 너무 신기해요. 사실 '리멤버' 때 남규만은 주연도 아니었고 캐릭터 순서상 다섯 번째 조연이었거든요. 예상치 못하게 사랑해주셔서 아직도 얼떨떨하죠(웃음). 남규만은 큰 욕심 없이 준비했던 작품이었고 캐릭터였어요. 그냥 소신 있게 제 길을 간 거죠. 이번 '미녀 공심이'도 마찬가지라서 부담감은 없어요. 물론 저도 사람이라 의식을 안 할 수는 없죠. 주변에서 워낙 남규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요.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깨달은 게 자꾸 남규만을 생각하면 할수록 벗어날 수 없더라고요. '남규만이 아니야' '남규만을 벗어나야 해' '남규만과 다르게 해야 해' 등 인식하기 시작하면 정작 해야 할 것들을 놓치게 되더라고요. 그냥 '미녀 공심이' 속 안단태가 되겠다는 생각만 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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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의 불같은 열 때문에 겨울에도 플립플롭을 신고 다니며 모든 생필품과 식생활을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편의점 마니아다.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남자지만 소외된 사람들에게 무료로 법률 자문을 해주는 진짜 멋진 인권 변호사. 생계를 위해 밤에는 대리운전을 뛰는 안단태는 월세 때문에 이사 온 집에서 공심(민아)을 만나고 또 석준수(온주완)와 엮이며 파란만장한 운명의 서막을 연다. 캐릭터 설명만 들어도 웃음이 터지는 유쾌 상쾌 통쾌한 안단태. 적어도 매일 윽박지르고 분노하는 남규만보다 백배는 행복하지 않을까?
"남규만보다 안단태는 확실히 밝은 캐릭터죠. 하하. 그런데 악역이 아닌 선악을 맡는다고 배우가 편해지는 건 아니에요. 저는 배우가 연기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삶을 산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데 어떻게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겠어요? 그 인물이 되려고 부단히 생각해야 하고 부단히 노력해야 하죠. 어떤 역이든 쉬운 인물, 쉬운 연기는 없는 것 같아요. '저번에 해봤으니 이번에도 똑같이 하면 되겠다'고 하는 순간 끝인 거죠. 도태되는 거예요. 이번 안단태도 남규만만큼 힘들고 남규만만큼 괴로워하며 연기할 거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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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pova@sportschosun.com·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이새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 SBS '리멤버' '미녀 공심이' 스틸